(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정부가 런던 지하철 폭발 테러 직후 최고단계인 '위급'으로 격상했던 테러경보 등급을 직전의 '심각' 단계로 낮췄다.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테러경보 단계를 검토한 합동테러분석센터가 '위급'에서 '심각'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드 장관은 '심각' 단계는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뜻으로 "시민은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반인이 접근 불가한 주요 보안시설 경비를 위해 투입됐던 군병력은 원래 임무로 돌아가고 무장 경찰이 다시 해당 시설의 보안을 맡게 된다.
영국 경찰 수백 명이 대대적인 용의자 추적을 벌이는 한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가운데 영국 정부는 지난 15일 사건 발생 12시간 만에 테러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15일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 20분께 런던 남부 파슨스 그린 역에 정차한 지하철 열차의 출입문이 열린 직후 마지막 객차 출입문 바로 안쪽에 있던 사제 폭발물이 터져 30명이 다쳤다.
사건을 수사 중인 런던경찰청은 18세와 21세 남성 용의자를 도버 항구와 런던에서 잇따라 체포하고 이들의 주거지들을 수색하고 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직후에도 테러경보 등급을 '심각'에서 '위급'으로 격상했다가 사흘 뒤 다시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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