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진출 30명 결정…한국 선수 전원 탈락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마크 리슈먼(호주)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6-2017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875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리슈먼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리스트의 콘웨이 팜스 골프클럽(파71·7천19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의 성적을 낸 리슈먼은 공동 2위 리키 파울러(미국)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5타 차로 넉넉히 따돌렸다.
전날 3라운드까지도 5타 차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예약'했던 리슈먼은 1라운드부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2012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따낸 리슈먼은 올해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개인 2승째를 거뒀고 이번에 3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57만 5천 달러(약 17억8천만원)다.
리슈먼은 2006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한 선수로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얼굴이다.
호주 프로골프 투어 회원이었던 리슈먼은 2006년 4월 KPGA가 신설한 외국인 시드 선발전에 응시, 3위로 합격했고 그해 5월에 열린 지산리조트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당시 지산리조트오픈 1라운드에서 리슈먼이 11언더파 61타를 친 것은 KPGA 코리안투어 사상 18홀 최소타수 기록으로 남아 있다가 이달 초 이승택(22)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4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치고서야 깨졌을 정도로 독보적인 성적이었다.
올해 34살인 리슈먼은 이후 2007년 PGA 2부 투어로 진출했고 2009년 PGA 투어에 정식으로 입문, 신인상을 받으며 '빅 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015년에는 아내 오드리가 독성 쇼크 증후군으로 사경을 헤매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금은 건강을 회복했고, 올해 2승을 따내면서 인생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
오드리는 이날 대회장에 두 아들과 올해 얻은 막내딸을 데리고 남편의 우승을 직접 축하했다.
로즈와 파울러에 이어 제이슨 데이(호주)가 16언더파 268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까지 결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이 결정됐다.
이 대회 공동 7위에 오른 조던 스피스(미국)가 페덱스컵 랭킹 1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고 그 뒤를 저스틴 토머스,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순으로 이었다.
이번 대회 챔피언 리슈먼은 페덱스컵 랭킹 4위가 됐고 욘 람(스페인)이 5위에 자리했다.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는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재조정된다.
이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이 열리기도 전에 1위 선수가 페덱스컵 우승을 확정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이번 대회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5명은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페덱스컵 1위를 자력으로 차지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나왔던 한국 선수들은 모두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됐다.
김시우(22)가 54위, 강성훈(30) 59위에 머물러 30위 내 진입에 실패했다.
교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케빈 나(34) 45위, 제임스 한(36) 68위, 대니 리(27) 70위로 2016-2017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한국 국적 또는 교포 선수가 한 명도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지 못한 것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2007년 이후 2013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세계 톱 랭커들의 30위 이내 진입 희비도 엇갈렸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34위에서 이번 대회 결과로 25위로 올라섰다.
반면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필 미컬슨(미국) 등은 31, 32, 34위 등으로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58위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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