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부진 딛고 IWIT 준우승 이어 에비앙 3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를 85주간이나 지켰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이번 시즌 지독한 부진을 겪었다.
14개월째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컷 탈락의 아픔도 세 차례나 맛보는 동안 순위는 8위까지 속절없이 내려갔다.
이대로 무너지나 싶던 리디아 고는 최근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IWIT) 챔피언십에서의 준우승이 그 신호탄이었고,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의 공동 3위가 쐐기포였다.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천482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리디아 고는 끝까지 선두 다툼을 벌였다.
15번 홀(파5)에서의 이글이 결정적이었다.
세 번째 샷에 나선 리디아 고가 그린 밖에서 올린 칩샷이 그린을 똑바로 굴러내려가 홀에 쏙 들어갔다.
리디아 고는 주먹은 번쩍 들어 올렸고, 갤러리들은 거센 박수를 보냈다. 함께 경기하던 김인경(29), 박성현(24)과도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앞서 7번과 14번 2개의 파5 홀에서 기록한 보기를 단숨에 만회하는 멋진 칩인 이글이었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아마도 나에겐 '올해의 샷'일 것"이라며 "지난해 전인지의 플레이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전인지(23)는 작년 에비앙에서 3라운드 이글에 힘입어 여유 있게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리디아 고는 18번 홀에서 아쉽게 1타를 잃어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했으나 실망감보다는 부진을 극복했다는 데에 더 방점을 찍었다.
리디아 고는 "매우 아까웠다"면서도 "내가 어떻게 맞서 싸웠는지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망하긴 했지만 여러 타 뒤진 상황에서 접전으로 이어지게 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자평했다.
지난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의 준우승이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는 리디아 고는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치르게 될 오는 28일 LPGA 투어 맥케이슨 뉴질랜드 여자오픈에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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