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사변 86주년…中 전역서 "국치일 잊어선 안돼"

입력 2017-09-18 12:40  

만주사변 86주년…中 전역서 "국치일 잊어선 안돼"

항일전쟁 발발시점 의미 승격…역사교과서 서술 첫 해

선양서 '물망국치' 사이렌…베이징·창춘서도 추모행사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만주사변 86주년을 맞은 18일 중국 전역에서 '국치'(國恥)를 잊어선 안 된다며 경종을 울리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만주사변 현장인 랴오닝(遼寧)성 성도 선양(瀋陽)에선 이날 오전 9시18분(현지시간)을 기해 도심의 9개로(路·동서로 난 도로)와 18개가(街·남북으로 난 도로)에서 차량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3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렸다.

선양 시민들은 사이렌을 들으면서 1931년 9월 18일 일제가 선양 류타오거우(柳條溝)의 남만주 철도를 폭파하고 이를 중국 군벌 장쉐량(張學良) 군대 소행이라고 뒤집어씌우며 만주침략을 시작한 역사의 아픔을 되새겼다.

해방군보 등 중국 매체들은 수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광장과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庄) 등지에서도 추모 사이렌이 울려 '국치일'을 기념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올해로 86주년을 맞은 이 사건을 '9·18 만주사변'이라 부르며 선양에 '9·18 역사박물관'을 세워 인민들이 일제 침략상을 기억하도록 했다.




특히 이날은 중국 정부가 항일전쟁 발발 시점을 1937년 루거우차우(盧構橋)사건에서 1931년 만주사변으로 바꾸고 일본과의 전쟁 기간을 8년에서 14년으로 늘려 역사교과서 서술을 개정한 이후 처음 맞은 기념일이라서 의미를 더했다.

베이팡(北方)위성 등 지방 방송사는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물망국치(勿忘國恥·국치를 잊지 말자)'라는 자막과 경보음을 내보냈다.

같은 시각 선양시 다둥(大東)구 소재 9·18 역사박물관 앞 광장에선 만주사변 이후 14년간의 항일전쟁을 상징하는 '경세의 종(警世鐘)' 타종이 실시됐다.

해방군보는 "비록 9·18 사변이 오늘날과 멀어졌으나 일제 침략 기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들을 영원히 추모하고 아픈 역사의 기억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는 정의를 지키고 역사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 것을 전 세계인에게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랴오닝성 기록보관소는 만주사변 86주년을 맞아 동북항일연군 기밀해제 서류를 공개해 일제가 항일투쟁을 막기 위해 저지른 만행을 고발했다. 지난 15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는 관동군 7·31 부대 세균전·인체실험 관련 역사연구발표회가 열렸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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