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파키스탄이 미국이 자국과의 동맹관계를 재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미국 전투기 구매 중단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샤히드 카칸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는 최근 FT 인터뷰에서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파키스탄과의 동맹관계를 격하하겠다는 위협을 이행한다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 중인 테러와의 싸움이 약화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바시 총리는 "우리는 F-16을 더 사고 싶지만, 다른 선택지가 있다"며 "우리는 프랑스, 중국과 오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중국과 함께 JF-17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F-16 전투기는 파키스탄 공군의 주력 장비로, 파키스탄은 현재도 미국 최대의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제작하는 F-16을 구매중이다.
아바시 총리의 이번 발언은 최근 FT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파키스탄에 부여된 미국의 주요 비(非)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지위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직후 나왔다.
FT는 아바시 총리의 발언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바시 총리는 "미국이 보내는 신호는 혼란스럽지만,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테러와의 싸움에 헌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하면서 파키스탄이 아프간 탈레반 등 테러 조직에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상당 규모의 군사 지원을 취소했다.
파키스탄은 냉전 시대 이래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었다. 당시 파키스탄은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저항한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을 지원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을 아프간과 주변 지역으로 가는 거점으로 활용했으며, 그 대가로 파키스탄은 미국에서 수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은 파키스탄이 탈레반과 같은 테러조직과 싸우는 데 실패했다는 이유로 상당 규모의 지원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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