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조건 때문 11월로 가동 미뤘다가 본격 생산 결정
현대차 중국서 5개 공장 모두 가동…향후 판매가 관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최근 협력업체와 대금 갈등을 해결한 데 이어 중국의 다섯 번째 생산시설인 충칭(重慶) 공장의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최근 급감했던 판매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기존 계획보다 두 달여 정도 앞당겨 이달 초부터 충칭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했으며 여기서 생산한 소형 세단 '루이나(영문명 베르나)'를 오는 19일께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베이징현대 고위 관계자는 "외부 영향으로 충칭공장이 본격 가동을 못 하고 그동안 생산 테스트를 해왔다"면서 "애초 11월에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판매가 회복세를 보여 일정을 앞당겨 이달 초부터 충칭공장이 정상적인 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면 미리 차량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면서 "충칭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19일 이후부터 중국 시장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현대는 당초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충칭공장을 지난달에 가동하려고 했다. 그러나 사드 직격탄 등으로 판매가 반 토막 나고 부품업체들과 대금 미납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시험 생산만 한 채 본격 가동은 미뤄왔다.
그러나 이번 충칭공장 본격 가동으로 현대차는 베이징의 1공장(30만대)·2공장(30만대)·3공장(45만대), 창저우공장(30만대)을 포함해 중국에서 총 16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앞서 베이징현대는 지난 7월 충칭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칭공장 생산기념식을 연 바 있다.
충칭공장은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 내 203.4만㎡의 부지에 29.8만㎡ 규모로 건설됐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은 물론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으로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공동으로 10억달러를 투자했다.
베이징현대는 대외적인 여건을 고려해 충칭공장에서 올해 7만~8만대를 생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베이징현대가 5개 공장 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향후 판매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상반기에 사드 등의 여파로 판매가 반 토막이 났으나 하반기 들어 각종 할인 정책 등을 구사하면서 판매 하락세가 둔화하는 분위기다.
베이징현대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차종에 따라 최대 6만 위안(한화 1천여만원)까지 할인해주며 재고 처분과 더불어 판매 회복에 매진하고 있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달부터 판매가 올라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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