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 전당대회 출마 공식화…"보수통합론은 수구통합론"
'윤이상 추모' 文대통령에 "尹 때문에 월북해 피해본 오길남 만나야"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18일 "국민들에게 보수통합은 바른정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이를 심판하는 차원에서 (11·13 전당대회에)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수통합론은 사실상 수구통합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디.
하 최고위원은 "바른정당이 주도해 한국당의 일부를 빼 와야 한다"며 "한국당에 그나마 몇몇 합리적인 분들, 국민의당에 혁신적인 분들과 혁신대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최고위원은 또 "(유승민 의원이) 꼭 나와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며 "(유 의원은) 고민 중이라고 하고 있다. 유 의원을 꼭 나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가 11월 초·중순 전당대회 이야기를 꺼냈다"며 "김 대표 측도 정정당당하게 보수통합론을 내걸고 나와 심판받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이 당원대표자대회(전당대회) 방침을 확정한 이후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하 최고위원의 처음이다.
현재로서는 하 최고위원 외에 애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유승민 의원과 김세연 정책위의장, 김용태 의원 등이 자천타천 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하 최고위원은 전술핵 재배치 문제와 관련해선 "비핵화 원칙에 어긋나고, 군사적으로도 굉장히 하수"라며 "미국에서 잠수함 핵무기를 한반도 주변에 상시 배치하라는 요구는 수용했을 것 같은데 전술핵 재배치를 이야기하니 무시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의 독자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거의 반미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미군을 못 믿겠으니 핵 개발을 하자는 것이지 않나. (그렇게 하면) 이제 미군이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앞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작곡가 윤이상을 추모하는 글을 남긴 데 대해 "윤이상은 위대한 음악가지만 과거 잘못된 판단으로 한 가족을 희생시켰다"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오길남 박사의 가족은 1985년 윤이상의 권유로 월북했는데 오 박사는 1년 만에 '북한은 사람이 살 곳이 못된다'고 해외로 나왔다"며 "오 박사는 그 이후 가족을 구출하려고 30년 넘게 울부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박사의 부인 신숙자 씨와 두 딸은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됐는데 신 씨는 사망했고, 두 딸은 아직 생존해 있다고 오 박사는 믿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오 박사를 직접 만나고 두 딸을 구출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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