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는 고정 지상 표적 타격 위주, 'MST' 개발에 가속화
시커ㆍ데이터링크 등 첨단 기능 통합, 이르면 2020년 초 실전 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해군이 벙커, 군부대 등 원거리 지상 고정 표적 타격에 '약방의 감초'격으로 사용해온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구축함 등 해상 이동 표적도 정밀 타격할 수 있을 전망이다.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 스카우트 워리어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해군은 적 함정 등 이동하는 해상 목표를 정확하게 타격해 격파할 수 있는 대함(對艦)용 신형 토마호크 미사일(Maritime Strike Tomahawk, MST)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83년에 처음 실전 배치된 토마호크는 원거리 해상 표적 타격 능력을 갖췄지만, 정확도 문제 때문에 지상공격용으로만 사용돼왔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9/18/AKR20170918149900009_03_i.jpg)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9/18/AKR20170918149900009_02_i.jpg)
그러나 전장 환경 변화로 미 해군은 함정 등 이동 해상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2015년 대함용으로 개조한 토마호크로 해상 이동 표적을 정확히 격파하는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 첫 시험 발사 성공 이후 2년 만에 MST 개발이 본격화한 셈이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9/18/AKR20170918149900009_04_i.jpg)
미 해군 시스템사령부는 우선 방산업체 레이시온에 해상 이동 표적을 전천후 추적해 격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첨단 탐색장치와 비행 도중 표적 정보를 실시한 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용역(1억2천만 달러 규모)을 발주했다.
해군 관계자는 "여러 국가가 점점 더 첨단 성능을 지닌 함정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미 해군이 함정 등 고가의 해상 이동 표적에 제대로 대응해 항해의 자유와 제해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MST 개발과 전력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MST의 군사 기밀을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MST가 적외선 유도장치, 무선주파수 표적 체계, GPS 등 기존 토마호크 미사일이 보유한 표적 확보와 항법기술을 통합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기술 통합 등 성능개량을 통해 MST가 적국의 방해로 인공위성이나 GPS 통신이 두절되는 위협 상황에서도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해상 표적을 탐지해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미 해군은 또 '토마호크 전술 무기 제어 체계'(TTWCS)를 성능 개량해 사이버 보안성을 강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토마호크 미사일 개량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실전 배치된 '블록 4형'의 경우 비행 중 표적 재조정을 위한 쌍방 데이터링크, 지형 항법장치 등을 개량했다. 또 최근에는 최적 타격 시간대가 될 때까지 토마호크 미사일이 표적 부근에 잠시 머물게 하는 체계도 갖췄다.
앞서 미 해군은 1991년 이후부터 실전에서 사용해온 토마호크 구매를 수년 내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블록 4형'은 현재 사실상 구매가 중단된 상태다.
미 해군은 내구연한(30년)의 절반이 되는 오는 2019년에 토마호크에 대한 현대화작업에 착수해 성능개량이나 교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1983년 처음 실전에 배치된 길이 5.56m(부스터 장착 시 6.25m), 최대 사거리 1천609㎞의 토마호크는 수상함이나 잠수함을 통해 발사돼 사전에 정보가 입력된 지상표적 공격에 주로 사용돼왔다.
토마호크는 '사막의 폭풍작전'과 이라크 침공작전 등에 1천 기가량 사용됐다. 또 2011년 리비아 내전에서도 200여 기가 발사돼 지상표적 무력화에 큰 효과를 입증했다. 미 해군은 오는 2020년 초까지 MST를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