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지하철 테러 용의자 두 명은 시리아·이라크 난민"

입력 2017-09-18 18:28   수정 2017-09-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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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지하철 테러 용의자 두 명은 시리아·이라크 난민"

"둘 다 위탁양육 공로로 훈장 받은 노부부가 돌본 인물"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런던 지하철 폭발물 테러 용의자로 체포된 용의자 두 명은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 출신이라고 일간 텔레그래프와 일간 더 미러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아침 남부 도버 항구에서 18세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하고 나서 몇 시간 뒤 런던 남부 교외 선버리의 한 주택을 급습해 수색했다.

다음날 경찰은 런던의 하운즐로우에서 21세 남성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발표한 뒤 이 용의자와 관련해 런던 서부 교외 스탠웰에 있는 한 주택을 수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선버리의 주택은 아동을 위탁 양육해 온 로널드 존스(88)·페넬로페 존스(71) 부부 소유로, 이 노부부는 30년간 아동 268명을 위탁 양육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MBE' 훈장을 받은 바 있다.

텔레그래프와 미러는 이 선버리 주택에서 18세 용의자가 지내고 있었고 21세 용의자도 한때 지냈던 곳이라며 21세 용의자는 시리아 난민 출신의 야흐야 파루크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그의 페이스북 계정을 인용해 파루크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영국으로 왔다고 전했다. 더 미러는 파루크가 페이스북 계정에서 자신은 2014년 이집트에서 보트를 타고 이탈리아로 왔고 지금은 나이트클럽에서 일한다고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더 미러는 다른 18세 용의자는 부모가 살해된 뒤 이라크에서 온 난민으로 알려졌다면서 15세 때 프랑스 칼레의 난민캠프에서 몇 개월 체류하다가 영국에 들어왔고, 당시 난민 구호단체가 영국행을 도와 그를 영국 남부 켄트에 있는 영국인 가정에 양육을 위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을 돌봤던 존스 부부는 가 지금까지 난민 8명을 포함해 300명 넘는 아동들을 돌봤다고 더 미러는 전했다.

이 18세 이라크 난민 출신 용의자가 2주 전 집을 나가 런던으로 가겠다고 존스부부에게 소리쳤다고 한 이웃은 전했다.

존스 부부의 친구인 짐 어데웨이 씨(37)는 존스 부부가 구(區)당국의 요청으로 난민 아동들을 돌보는 일을 최근 다시 시작했다면서 "페니(페넬로페)가 구당국과 계속 연락을 했고 통제가 안 돼 그 아이를 다룰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페넬로페 존스 씨는 텔레그래프에 "우리는 모든 아이에게 우리 마음을 연다. 우리한테 오는 누구든지 그들이 필요한 게 뭐든 그들을 돕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돌본) 아이들이 수백 명은 될 거다. 나는 그들과 계속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는 입양됐는데 그들에게 생일카드를 보낸다. (우리는) 아주 큰 가족"이라고 덧붙였다.

존스 부부는 6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은 두 용의자가 체포된 이후 "경찰이 (수사에) 중대한 진전을 거뒀다"고 말해 테러 윤곽을 어느 정도 파악했음을 시사했다.

경찰이 존스 부부 집 정원과 마루 밑에서 폭발물과 숨겨진 무기들을 발견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경찰은 수사상 이유를 들어 체포된 용의자들의 자세한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출근시간 런던 남부 파슨그 그린역에 정차한 지하철 출입문이 열린 직후 마지막 객차 안에 있던 사제 폭발물이 터져 30명이 다쳤다. 기폭 장치가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다행히 인명피해가 적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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