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특별행정구 마카오에서 치러진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범민주파가 지난번 선거와 같은 5개 의석을 차지했다.
18일 홍콩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마카오에서는 전날 입법회 선거가 실시돼 유권자의 직접투표로 선출하는 14명 중 범민주파가 5석을 획득했다. 나머지는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친중파 의원 등이 당선됐다.
총 33명의 마카오 입법회는 직접선거 14명 외에 간접선거로 선출하는 직능단체 대표 12명, 행정장관이 지명하는 7명의 의원으로 구성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급진 민주파 정당인 '학사전진(學社前進)'의 쑤자하오(蘇嘉豪) 후보가 26세의 최연소로 당선했다.
쑤자하오는 대만 유학파로, 2014년 홍콩에서 직접선거를 요구하며 장기간 이어진 도심 점거시위인 '우산혁명'이 벌어질 때 마카오에서 보통선거를 촉구하는 집회를 주도했다.
4년 임기의 입법회 의원은 마카오의 주력 산업인 카지노 운영업체 간부 등 친중파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달 하순 태풍 '하토'가 상륙했을 때 마카오 정부의 대응이 늦어지면서 대규모 정전과 단수 사태가 발생한 영향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투표율이 57%로 지난번보다 높아졌다. 투표인 수도 17만8천 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