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최근 4주 사이에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유입한 로힝야족 난민이 43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이들 두 나라와 접경한 인도는 자국에 있는 로힝야 난민 4만명 추방을 추진하고 있다.
18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내무부는 추방 방침에 반대하는 로힝야족 2명이 대법원에 낸 청원과 관련해 이날 답변서를 제출하고 로힝야 난민이 인도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추방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내무부는 "(미얀마에서) 반군 활동을 했던 일부 로힝야족이 인도로 와 델리와 잠무, 하이데라바드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인도 내에서도 불교도를 겨냥한 로힝야족의 폭력 행위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무부는 또 "인도에서 공동체나 종교집단 간 폭력을 일으키려는 파키스탄 정보국이나 수니파 무장단제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의 계획과도 로힝야족 다수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내무부는 인도가 유엔 난민협약에 가입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이 땅에 살 권리는 불법 이민자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불법 이민자 유입이 오히려 인도 국민의 기본권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서는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주류인 아라칸인 불교도와 영국이 쌀농사에 투입할 값싼 노동력 확보를 위해 방글라데시 지역에서 유입시킨 소수 로힝야족 이슬람교도 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2012년 로힝야족 주민의 불교도 여성 집단성폭행 사건으로 대규모 유혈충돌이 벌어지면서 발생한 난민이 인근 방글라데시뿐 아니라 인도로도 이주하기 시작했다.
현재 인도에는 모두 4만명의 로힝야족이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1만6천명은 유엔에 난민으로 등록됐다.
키렌 리지주 인도 내무부 부장관은 로힝야족 무장단체가 라카인주 경찰초소를 공격하고 이에 미얀마 정부군이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자 최근 자국에 있는 로힝야족 신원을 확인해 체류자격이 없으면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6일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을 만나 "최근 라카인주에서 벌어진 '극단주의자들의 폭력 행위'에 대한 미얀마의 우려에 공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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