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나이지리아 동북부의 한 마을에서 18일(현지시간) 비정부기구(NGO) 직원이 구호품을 나눠줄 때 연쇄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적어도 15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나이지리아 보르노주의 주도 마이두구리에서 약 40km 떨어진 콘두가 지역의 한 마을에서 구호품을 나눠주는 행사로 주민이 모였을 때 한 여성이 자신의 몸에 두른 폭탄을 터뜨렸다.
이 폭발로 최소 15명이 숨지고 다른 43명이 다쳤다고 한 구조대원이 밝혔다.
첫 번째 폭발이 있고 나서 12분 뒤 다른 폭발이 있었지만,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한 여성만 숨졌다고 이 구조대원은 전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는 한 NGO 단체가 마을 주민에게 구호품을 나눠주고 있었지만, 그 단체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두 번의 폭발 모두 여성의 자살 폭탄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쇄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즉각 나오지 않았으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2년 결성된 보코하람은 2009년부터 이슬람 신정 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나이지리아 동북부를 거점 삼아 정부군과 친정부 성향의 마을 주민을 겨냥한 테러를 지속해 왔다.
지난 8년간 나이지리아와 인접국인 카메룬 등지에서 보코하람의 잇따른 공격에 2만명이 숨졌고, 260만명 이상이 보코하람을 피해 살던 곳을 떠난 뒤 난민 신세가 됐다. 보코하람은 2014년에는 동북부 치복공립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해 국제적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정부군이 대대적 진압에 나서면서 보코하람은 2014년 점령 지역의 상당 부분을 잃었지만,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잔혹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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