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文대통령 기조연설·한미일 정상회담·장관급 안보리회의 잇따라
NYT, 5대 관전포인트로 북핵·이란핵합의·유엔개혁·파리협정·로힝야족 꼽아
(유엔본부=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 간 진행되는 제72차 유엔총회 일반토의(General Debate)는 시급한 국제현안들을 각 국의 정상급에서 다루는 양자·다자외교 무대다.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의 위협으로 부상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최대 의제로 꼽힌다. 이란 핵합의, 미얀마의 로힝야족 사태, 유엔 개혁론,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여부 등도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안건을 '5대 관전 포인트'로 지목했다.
무엇보다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對北) 제재결의안을 아예 무시하는 북한의 도발이 엄중하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관급 안보리 회의(21일)를 소집한 것도 이례적이다. 통상 유엔 주재 대사들이 참석하는 일상적 회의와 달리 일종의 '특별회의'를 개최하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기조연설에 나선다. 같은 날 오찬을 겸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북핵 해법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회원국들은 미국 내 일각에서 거론하는 군사옵션보다는 제재를 통한 압박에 초점을 맞추지 않겠느냐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18일 기자들에게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유일한 길은 매우 강한 압박"이라며 "군사행동이 필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기조연설은 22일로 예정돼 있다.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유엔 무대에 데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다. 지난 1월 취임 후 첫 유엔 총회다. 그의 발언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문제를 제외하곤 일단 '유엔 개혁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유엔은 관료주의와 잘못된 관리로 충분한 능력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했고, 19일 기조연설에서도 유엔 개혁론을 적극적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당선인 시절 "유엔은 큰 잠재력이 있지만, 지금은 모여서 떠들고 즐기는 사람들의 클럽일 뿐"이라고 거칠게 비판했고, 취임 이후에는 미국의 유엔 분담금을 대폭 삭감한 바 있다.
'이란 핵합의'도 주요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체결된 이란 핵합의에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고, 일각에서는 핵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핵합의의 운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의 회동은 물론, 양국 외교수장의 접촉도 없을 것 같다"고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협정 탈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를 비롯해 환경재앙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파리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밖에 미얀마 정부군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인종청소' 논란에 대해서는 전 세계 각국의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은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취소한 상태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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