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장중 263만2천원·SK하이닉스 장중 8만500원
호실적 전망에 대규모 투자 기대감도…막판 매물 나오며 소폭 하락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국내 반도체 '쌍두마차'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가 19일 증시에서 또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고점 부담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종가는 약보합으로 소폭 후퇴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닷새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263만2천원으로 하루 만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우[005935]도 212만4천원으로 역시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000660]도 개장 초 8일째 강세를 보이며 8만500원으로 전날 세운 신고가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두 종목은 장중 내내 추가 매수 세력과 차익실현에 나선 '팔자' 매물 간 공방으로 보합권에서 맴돌다가 약보합으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0.69% 내린 260만6천원에, SK하이닉스는 0.63% 떨어진 7만9천2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에 개선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잇따라 긍정적인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메모리 가격 강세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3.6% 증가한 14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88만원에서 310만원으로 올렸다.
노 연구원은 "최근 주요 거래처들이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제품에 대해 6개월 장기계약을 할 정도로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예상보다 양호하다"며 "3분기 PC D램 고정가격은 전 분기보다 6.1%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메모리 가격 상승추세를 고려해 삼성전자의 4분기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14.9%, 4.9% 상향 조정한 16조4천억원과 55조원으로 변경했다.
내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0.8%, 6.7% 각각 높여 264조2천억원과 63조9천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견조한 메모리 수요와 가격 강세로 3분기와 4분기에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900억원과 3조8천7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0.7%, 433% 증가할 것"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은 182% 증가한 4조3천30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연거푸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 행진에는 이들 업체가 전날 밝힌 대규모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는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주재로 열린 업계 간담회에서2024년까지 국내에 51조9천억원을 투자해 좋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2021년까지 경기 평택과 화성, 충남 아산 등에 메모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21조4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024년까지 충북 청주에 15조5천억원 규모의 낸드(NAND) 관련 반도체 투자에 나선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첨단기술 유출에 따른 경쟁력 상실 우려에 국내 투자 가속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라며 "중국 증설 자제 요구로 D램 공급 증가세도 더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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