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경유 안 하면 유일하게 연계철도망 없는 국제공항 될 수도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도가 호남 고속철도 2단계의 무안공항 경유 노선 확정을 재촉구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무안공항의 마지막 남은 정기 국제선인 무안-베이징 노선 운항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사 직전의 공항 활성화를 위해 연계철도망이 더 절실해졌다는 논리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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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공문을 보내 호남 고속철도 2단계(광주 송정-전남 목포)의 무안국제공항 경유 노선을 확정해달라고 건의했다.
전국 주요 거점 국제공항에서는 연계철도망이 이미 운영되거나 계획 중인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인천공항에는 공항철도가, 김포와 대구공항에서는 도시철도가 각각 운행되고 있다.
신설되는 김해 신공항 주변에서는 6천160억원을 들여 길이 9.41㎞ 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전남도는 전했다.
청주공항에서는 천안을 오가는 연계철도망 구축 사업이 계획 단계에 있으며 양양공항에서는 앞으로 동해선 철도가 경유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고속철이 경유하지 않으면 무안공항은 자칫 연계철도망이 없는 유일한 국제공항이 될 수도 있다고 전남도는 우려했다.
무안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좌절된다.
전남도는 2010년 개통된 경부선 2단계 사업 추진과정에서는 막대한 사업비가 증가했고 김해신공항 철도 연계망 건설도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 상황을 고려해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호남 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광주 송정에서 목포까지 77.6㎞를 대상으로 한다.
국토부는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을 2014년 9월 기재부에 제출했다.
전남도는 광주 송정, 나주, 무안공항, 목포 구간 가운데 기존 철로 33.7㎞를 개량해 고속화하고 43.9㎞에 신선을 깔아 이동 편의를 높이고 무안공항도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기재부는 광주-목포 66.8㎞의 기존 선을 고속화하고 무안공항으로 가는 지선 16.6㎞를 신설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기존선 활용 구간이 대폭 늘어나 예상사업비는 국토부안(2조4천731억원)보다 1조1천304억원이 줄어든 1조3천427억원이 된다.
기재부는 지난해 8월 KDI를 통해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용역에 들어갔다.
전남도와 지역 정치권은 조속히 용역을 종료하고 무안공항 경유 노선을 확정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
국회는 지난 3월 호남 고속철도 2단계 사업 조기 완공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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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관계자는 "2006년 기본계획 고시 후 11년이 지났지만, 부처 간 이견으로 노선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무안공항 경유 노선으로 기본계획이 조속히 확정돼 사업계획 기간인 2020년까지 완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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