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한의 위협을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하고 제재협조 촉구할 것"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을 전 세계에 대한 '가장 중대한 양대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들 국가의 제재를 위한 회원국의 협조를 요구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위협적인 존재와 북한이 미국은 물론 모든 회원국의 안보에 가하는 위협을 극도로 강력한 표현을 사용해 규탄할 것"이라고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가 18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정권 방조가 어떤 의미인지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과 더불어 핵 합의 위반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는 이란도 트럼프 대통령 연설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유엔 총회 연설을 북한과 이란에 대한 국제적 행동을 촉구하는 무대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회원국들이 북한과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지 않는 '역사적 방관자'가 돼서는 안 되며, 각 국가가 '주권'에 침해받지 않으면서 이런 당면 과제에 협력해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 30여 분간 진행하는 이 연설에서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거대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국가가 힘을 합치자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원국들이 이러한 도전에 맞서 뜻을 모은다면 큰 기회가 열린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 외에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테러리즘에 대해서도 언급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총회에서도 어김없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할 전망이다.
아울러 '글로벌 관료주의'를 빌미로 유엔 개혁을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 국가가 제한 없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나 이란 같은 '글로벌 위협'은 회원국들이 열외로 빠질 수 없는 공통의 문제라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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