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나흘째 파행…상임위원장 선출 갈등

입력 2017-09-19 14:28  

성남시의회 나흘째 파행…상임위원장 선출 갈등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 성남시의회가 임시회를 열고도 도시건설위원장 선출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의사일정을 시작조차 못 한 채 나흘째 파행하고 있다.




성남시의회는 지난 14일 제23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개회했다.

개회 당일 의회 운영위원회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될 의사일정을 확정하고 조례안 등 일반안건 심사, 추경예산안 예비심사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여야 이견으로 정회를 거듭하다 안건 심의 없이 산회했다.

이후 19일 현재까지 이번 회기(14∼22일) 의사일정을 포함한 운영위 상정 안건이 처리되지 않음은 물론 4개 상임위(행정교육체육·경제환경·문화복지·도시건설)도 열리지 않고 있다.

시의회 파행은 도시건설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야기된 여야 간 갈등에서 비롯됐다. 전임 박종절(67·국민의당) 도시건설위원장은 공직선거법(투표소 내 소란 언동 금지 등)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7월 대법원에서 벌금 150만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직을 잃은 박 전 의원이 애초 민주당 몫으로 도시건설위원장에 선출된 만큼 차기 위원장 역시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현 간사(한국당 소속)에게 위원장 대행을 맡겨 도시건설위를 운영하자며 맞서고 있다.

또 박 전 의원이 빠지면서 여당 6명, 야당 6명으로 동수이던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의원 구성이 여당 5명, 야당 6명으로 바뀌자 여당은 민주당 몫으로 1명을 추가로 배정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야당은 현 체제로 예결위를 운영하자며 맞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말 해체된 후 의회에서 7차례 제동이 걸렸던 시민순찰대 운영 조례안을 비롯해 성남FC(시민프로축구단) 운영비 30억원, 고등학생 교복 무상지원 사업비 29억원,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임명동의안 등 현안이 이번 회기에서 심의 처리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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