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가 19일 오후 제주시 오라2동 숲에서 멸종위기종인 '팔색조'(Fairy Pitta)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팔색조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돼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새다.
이번에 방사된 팔색조는 지난 11일 제주시 용담동의 한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 의해 구조돼 응급 치료를 받았다.
야생동물구조센터는 팔색조가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 실내로 들어가려다 유리창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 당시 팔색조는 뇌 손상으로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상태였으나 산소호흡기를 부착하고 가까스로 기력을 되찾았다.
야생동물구조센터는 24시간 집중 관리와 세심한 약물 투여로 팔색조 회복을 도왔고, 방사를 위한 비행훈련도 진행했다.
진귀한 여름 철새이자 천연기념물 제204호로 보호받는 팔색조는 동남아에서 겨울을 나고 매년 5월께 번식을 위해 제주를 찾았다가 10월께 다시 남쪽으로 이동한다.
팔색조는 신비로운 울음소리와 아름다움 때문에 탐조가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사람의 눈에 포착될 확률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완병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팔색조는 경계심이 강해 인적이 드문 울창한 산림에서 둥지를 틀고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난해에 이어 도심 같은 지점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특이한 사례"고 말했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2016년 한 마리, 2015년 세 마리 등 지금까지 총 여덟 마리의 팔색조를 구조해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글·사진 = 박지호 기자)
ji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