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음주 피하고 걷기 등 꾸준히 하면 예방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치매는 뇌 기능이 손상돼 인지기능에 장애가 생겨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는 병이다.
단순히 개인의 불편함으로 그치지 않고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에게도 큰 부담을 준다. 사회·경제적으로도 의료비·요양비·생산성 손실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10.2%가 치매 환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 치매의 날'(9월 21일)을 지정했다.
19일 의학계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약 65%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분류된다. 이는 퇴행성 뇌 질환이므로 대부분 노인에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치매'하면 떠오르는 언어장애·기억장애·시공간인지장애 등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대표적 증상이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시작되면 최근 기억부터 사라지게 되고, 장기기억 저장 기능을 하는 대뇌피질이 손상되면 오래된 기억도 사라진다.
아직 원인이 불명확한 알츠하이머 치매와 달리 뇌 혈류 감소·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도 있다. 전체 치매 환자의 25%를 차지한다.
혈관성 치매의 주요 증상은 언어장애·운동능력 저하·팔다리 마비 등이다. 일부 환자는 심한 감정 기복과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알츠하이머·혈관성 치매 모두 100% 막을 수는 없지만, 생활습관 변화로 어느 정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흡연·음주, 고지방·고열량 음식 섭취를 피하고, 뇌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걷기와 같은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 본인이 선호하는 취미를 통해 뇌를 자극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친목활동을 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한호성 유성선병원 뇌졸중 센터장은 "알츠하이머 치매가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반면에 혈관성 치매는 증상이 비교적 급격히 나타난다"며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가 함께 나타나는 혼합성 치매도 있으므로 초기 치매 증상과 관련한 자가진단법을 숙지한 후 치매가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센터장은 "아래 항목 중 6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초기 치매 증상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치매 자가진단 항목
① 이미 했던 이야기나 질문을 자주 반복하는 경우
② 사람·사물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 경우
③ 글 또는 다른 사람의 말이 이해하기 어려워진 경우
④ 감정 기복이 심해지며 화를 잘 내는 경우
⑤ 말이 어눌해진 경우
⑥ 고집이 세진 경우
⑦ 무언가를 깜빡 잊어버리는 빈도가 잦아진 경우
⑧ 복잡한 일에 서툴러지고,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잘 못 하는 경우
⑨ 삶의 의욕이 떨어진 경우
⑩ 젓가락질이 서툴고, 음식을 자주 흘리는 경우
⑪ 옷이나 외모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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