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영 "'허당기' 있는 털털한 캐릭터 제 성격과 닮았죠"

입력 2017-09-19 15:56   수정 2017-09-19 17:03

한채영 "'허당기' 있는 털털한 캐릭터 제 성격과 닮았죠"

영화 '이웃집 스타'서 철부지 엄마 역…"실제로는 아들 바보"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배우 한채영이 8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의 역할을 주로 맡았던 그는 오는 21일 개봉하는 '이웃집 스타'에서 철부지 엄마이자 톱스타인 한혜미 역을 맡아 '허당' 매력을 발산할 예정.

19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렇게 밝은 캐릭터는 오랜만에 해보는 거라 욕심이 났다"며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했던 것과 조금은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도도하고 차가워 보인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었죠. 혜미는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해맑고, 나쁘게 말하면 철없고 허당기가 있는데 저한테도 그런 면이 많거든요. 연기하면서 제 실제 성격을 많이 담았던 것 같아요."

한채영이 맡은 한혜미는 데뷔와 동시에 스타가 된 톱배우다. 연하의 아이돌 가수와의 열애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스캔들 메이커이기도 하다.

중학생 딸을 뒀지만 딸의 존재를 숨긴 채 딸과 이웃으로 살아온 그녀는 둘의 관계가 탄로 나기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되지만, 티격태격하던 모녀가 앙금을 풀어가는 과정에서는 코끝 찡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5살 아들의 엄마인 한채영은 "아무래도 아이를 낳기 전보다 좀 더 역할에 공감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2년 전 20대 때에도 드라마 '온리 유'에서 엄마 역할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뭔가 어렴풋이 알듯도 했지만 피부로 와 닿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런 감정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연기했다면 지금은 대사 하나하나에 공감하면서 연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딸에게 잔소리를 듣는 철부지 엄마를 연기하는 그는 실제로는 어떤 엄마일까?

"아들 바보예요. 정말 꼼짝도 못 하죠. 아들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도 처음엔 부담감이 좀 있었는데 요즘엔 저도 모르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가끔 SNS에 사진도 올려요. 자식 자랑하고 싶은 게 모든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요."

그는 "아들이 엄마가 연예인이라는 것은 크게 의식 못 하는 것 같다"며 "아직은 평범한 엄마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한채영이 '걸프렌즈'(2009)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그동안 중국에서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를 찍은 그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하다 보니 쉬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결혼하고 나서 오히려 더 많이 활동했다"고 했다.

최근에는 '언니들의 슬램덩크', '오지의 마법사' 등 예능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며 안방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다.

"예능을 하면서 조금 편해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일할 때 제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부담스러웠다면 모든 일에 편하게 접하는 그런 자신감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특히 '오지의 마법사'는 세계 각국의 오지를 찾아가면서 찍는 거라 좀 더 어렵지만 색다른 매력이 있어요. 제 모습을 더 많이 드러내고 더 편해져야 하죠."

그는 앞으로 작품에서도 "더 털털한 역할도 해보고 싶고, 한국에서는 한번도 안 해봤던 사극도 해보고 싶다"며 도전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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