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추진중인 한미일연합이 도시바가 향후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소송에서 생길 수 있는 손실에 대해 500억엔(약 5천58억원)까지 특별보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연합에는 SK하이닉스, 애플, 델, 시게이트 테크놀로지, 킹스턴 테크놀로지 등이 참여 중이다.
이런 제안은 한미일연합이 도시바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진전시키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도시바와 반도체공장에서 협업해온 WD는 지난 5월 도시바메모리를 다른 진영에 팔지 말 것을 요구하며 국제중재재판소(ICA)에 제소해 놓았는데, 한미일연합은 이번에 인수에 성공한 뒤에도 WD와의 송사와 관련해 도시바를 돕겠다는 자세를 보여준 것이다.
실제 도시바와 한미일연합의 교섭에서는 이 비용의 분담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한미일연합의 핵심인 일본 정부계 펀드 산업혁신기구나 일본정책투자은행이 WD와의 화해를 출자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서다.
도시바는 한미일연합과 이달 하순 매각계약을 목표로 해 양해각서를 주고받은 바 있으며, 채권은행단은 20일 매각 계약 체결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바 측은 WD가 참여한 신(新)미일연합과 교섭도 병행하고 있다. WD는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며 새로운 양보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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