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기간 인도·호주 외교장관, 적십자 총재, 네덜란드 왕비 등과 회동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유엔 총회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큼이나 장녀 이방카도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고 CNN 방송 등이 18일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손꼽히는 이방카를 만나기 위해 유엔 총회에 온 각국 주요 인사들의 면담 신청이 줄을 잇고 있어서다.
이방카는 유엔 총회 기간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위원회 총재,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 등과 면담한다. 막간을 이용해 막시마 네덜란드 왕비와 티타임도 가진다.
이방카는 이들과 만나 유급 육아휴직, 보육세, 직업능력 개발, 인신매매 중단,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교육 촉진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자 자신의 관심 의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스와라지 장관은 이방카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면담을 신청했다. 이방카는 11월 인도에서 열리는 '글로벌 기업가 정신 정상회의'에 미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다.
두 사람은 기업가 정신에 대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고 여성의 참여와 직업능력 개발, 기술 훈련 분야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마우러 총재와 비숍 장관과의 면담에선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이 중요 어젠다로 다뤄진다.
지난 4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여성경제정상회의에서 만났던 막시마 왕비와는 커피를 마시며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처럼 각국 주요 인사들이 이방카와 줄대기에 나선 것은 이방카가 아버지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방카는 세계은행이 여성 기업인을 위한 대출 지원 기금 조성에 나선 것을 본인의 최대 치적으로 손꼽는데 이 또한 '퍼스트 도터'인 이방카의 영향력이 반영됐다는 것이 미 정계 안팎의 분석이다.
그러나 백악관 고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방카가 아버지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중요하면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킨 결정에선 이방카가 제외돼 있었으며, 기후변화협정 잔류와 같은 본인이 지지하는 분야에서도 아버지 설득에 실패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방카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핵심가치를 바꿀만한 영향력이 없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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