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명품시장·문화관광형시장·골목형시장 3개로 구분 육성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전통시장 매출이 10년 사이 2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편리하고 가격이 싼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온라인, 홈쇼핑을 찾으면서 전통시장이 외면받은 결과다.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에 힘입어 전통시장 매출은 2014∼2015년 2년 연속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전통시장 매출은 2005년 27조3천억원에서 2015년 21조1천억원으로 10년 새 22.7%(6조2천억원) 감소했다.
전통시장 매출은 2013년 19조9천억원에서 2014년 20조1천억원으로 반등한 후 2015년(21조1천억원)까지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 집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감소세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한카드가 자사 카드 사용자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통시장 소비 금액은 2014년 10.8% 증가했으나 2015년엔 2.8%로 증가율이 둔화했고, 지난해에는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천398개 전통시장은 상인 35만 명이 20만 개 점포를 열고 생계를 유지하는 삶의 터전이다.
그러나 전통시장은 특색이 없을 뿐 아니라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소비자의 발길이 갈수록 뜸해졌다.
또 전통시장은 상인 고령화로 온라인유통 등 새로운 유통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변화도 더뎠다. 상인 평균연령은 2008년 53.1세에서 2013년 55.2세로 5년 만에 두 살가량 올라갔다.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2014년부터 전통시장 특성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면서 전통시장은 다소나마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전통시장을 시장별 특성에 따라 ▲ 외국 관광객이 한국의 맛과 멋을 체험하고 쇼핑할 수 있는 글로벌 명품시장(10개) ▲ 지역 문화·관광과 연계해 쇼핑할 수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165개) ▲ 도심과 주택가에 있는 골목형 시장(200개) 등 3개 유형으로 구분해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는 국내 최대 쇼핑관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전통시장도 동참해 내·외국인이 전통시장을 더욱 많이 찾도록 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비 가림막·주차장 등 시설 개선과 일회성 행사만으로는 전통시장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소비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개선하고 차별화된 전통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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