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 미얀마 사실조사단은 19일(현지시간) 제36차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총회에서 미얀마 정부에 조사단 입국 허용을 거듭 촉구했다.
UNHRC는 올해 3월 미얀마 정부가 격렬한 반대 속에 표결로 로힝야족 인종청소 의혹을 규명할 사실조사단 구성을 결정하고 5월에 인도 출신 변호사 겸 여성 인권운동가 인디라 자이싱이 이끄는 3명의 조사단을 꾸렸다.
조사단은 이후 미얀마 정부에 입국 허가를 요청했지만, 미얀마 정부가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실제 현지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미얀마가 인디라 자이싱을 의장으로 지명한 것을 문제 삼아 조사단 입국을 거부하자 UNHRC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을 지낸 마르주키 다루스만을 자이싱 대신 임명했다.
조사단은 로힝야족 사태가 국제문제로 비화하면서 거듭 현장 방문 조사를 요청했지만 미얀마 정부의 반발로 실패했다.
다루스만 조사단 의장은 이날 총회에서 "미얀마 정부는 완전하고 자유로운 조사를 보장해야 한다"며 "(공권력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미얀마 내의 폭력 사태 의혹을 우리가 직접 보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루스만 의장은 "현재 진행 중인 인도적 위기는 매우 시급한 문제다"라며 국제사회의 공조를 호소했다.
조사단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틴 린 미얀마 제네바 대표부 대사는 "조사단 활동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라킨 주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안된다는 게 우리의 확고한 생각이다"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테러에 대응해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공권력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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