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점자책을 입술로 읽는 홍콩의 한 대학생이 영국 명문대학에 전액 장학금을 받아 유학을 떠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의 명문대학인 중문대에 다니는 창쯔콴(24)은 최근 한 장학재단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원받는 장학금을 받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으로 석사 과정 유학을 떠나게 된다.
유아 때부터 시각장애인이었던 창쯔콴은 초등학교 때 청각에도 이상이 생겼다. 손가락으로 느끼는 촉각도 부족해 점자책을 손가락이 아닌 입술로 읽어야 했다.
하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은 그는 남들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쏟아 공부에 임했다. 결국, 대학 입학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중문대에서도 진학했고, 중문대에서도 최우수 학생에게 주는 청밍 상을 받았다.
창쯔콴은 "보통 사람들이 성취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몇 배의 시간을 들여야 했다"며 "영국에서 장애인을 위한 사회 정책을 공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창쯔콴에게 장학금을 준 장학재단은 그가 원한다면 장학금 수여 기간을 당초 1년에서 3년까지 늘려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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