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체 "관람객 2명 중상"…군 당국 "예전 사고 동영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벨라루스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한 한 공격용 헬기가 미사일을 잘못 발사해 훈련을 취재하던 기자 2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군 당국은 그러나 이같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며 고의적 도발에 해당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논란은 러시아 현지 온라인 뉴스 매체 '66.ru'가 19일(현지시간) 헬기 오발 사고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동영상에는 멀리 공중에서 굉음을 내며 낮게 날고 있던 2대의 카모프(Ka)-52 공격용 헬기 가운데 1대가 카메라 촬영 기사를 비롯한 관람객들이 있던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이들 바로 옆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이 담겼다.
온라인 매체는 이 사고가 러시아-벨라루스 연합훈련 '자파드 2017'(서부 2017)이 실시되고 있는 러시아 북부 레닌그라드주(州)의 '루쥬스키 훈련장'에서 17일 혹은 18일에 일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이 사고로 최소 2대의 자동차가 불타고 2명이 중상을 입어 입원했다"면서 "부상자들은 기자들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훈련에 참가한 러시아 서부군관구 부대 소속 헬기가 실수로 미사일을 잘못 발사해 사고가 났다는 설명이었다.
18일은 바로 해당 훈련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훈련을 참관한 날이다.
또 다른 현지 언론 매체 RBC는 국방부에 가까운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Ka-52 헬기 오발 사고가 지난 16일에 발생했다고 전하면서 별도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 소식통은 "3명이 부상했지만 민간인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부군관구 공보실은 성명을 내고 "훈련 도중 군 항공기와 관련한 사고는 없었다"면서 "헬기가 기자들을 동시 다발 폭격했고 많은 중상자가 발생했다는 SNS의 모든 보도는 고의적 도발이자 헛소리"라고 반박했다.
공보실은 "문제의 동영상은 다른 시기의 훈련 모습을 찍은 것"이라면서 당시 한 헬기의 조준 시스템이 실수로 잘못된 표적을 잡아 오발 사고가 났으나 이 사고로 운전사가 타고 있지 않았던 트럭 1대가 손상을 입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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