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내달 17일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를 예정인 케냐에서 사법부를 향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데이비드 마라가 케냐 대법원장은 1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대선 무효를 선언한 대법원 판결에 앙심을 품고 협박을 가하는 세력이 늘고 있다"라며 "판결에 반대하는 군중이 점점 더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사법부에 대한 명백한 위협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번 대법원장의 성명은 지난달 대선에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의 승리를 무효로 한 대법원 판결에 반대하는 시위가 최근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당시 법원은 변칙과 불법적인 오류가 자행됐다며 대선을 무효로 하고 60일 이내에 선거를 다시 치르라고 판결, 케냐는 내달 17일 재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선거에 전자선거시스템을 공급한 프랑스의 IT 기업이 기한 내 시스템을 재정비하기는 어렵다고 밝혀 재선이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서방 외교관들은 최근 케냐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치인들에게 폭력을 선동하는 언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케냐선거관리위원회(IEBC)는 지난달 8일 대선이 끝나고서 케냐타 대통령이 야권연합 대표 라일라 오딩가 후보를 1백40만 표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나 오딩가 후보 측은 즉각 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해 대선 무효 판결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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