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이란·베네수엘라 맹비난…15년 전엔 北·이란·이라크
(유엔본부=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가장 주목되는 키워드는 이른바 '불량국가'(Rogue Nation)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량국가들이 전 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등 3개 국가를 지목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서는 '완전한 파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초강력 경고음을 내놨고, 이란을 놓고선 '거짓된 민주주의를 가장한 부패한 독재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인권 유린 비판을 받는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복원을 촉구하는 대목에서는 유엔총회장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들 3개국을 둘러싼 이슈들이 서로 다른 성격이기는 하지만, 지난 2002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악의 축'(Axis of Evil)을 거론한 것을 연상시킨다고 일간 USA투데이는 평가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대량파괴무기(WMD)를 생산하는 '악의 축'으로 꼽았다.
미국의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하면서 이라크가 빠진 자리에 베네수엘라가 추가된 셈이다. 북한과 이란이 미국 외교정책의 오랜 고민거리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부시 대통령이 2002년 새해 국정연설을 통해 3대 국가들에 경고장을 던진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양자·다자외교의 무대'인 유엔총회장에서 나왔다는 점은 차이점이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3대 불량국가를 지목하면서 수많은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냈지만, 정작 구체적인 대책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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