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지원하긴 했나' 광주 청년창조기업 절반이 폐업

입력 2017-09-20 10:11  

'제대로 지원하긴 했나' 광주 청년창조기업 절반이 폐업

이정현 광주시의원 "업체별 맞춤형 지원방식 도입해야"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광역시의 지원을 받은 청년창조기업 중 절반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기업 중 절반이 창업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광주시의회 이정현(광산1) 의원은 20일 광주시에 대한 시정질문에서 광주시의 청년창업 정책을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광주전남연구원의 '청년창업·창직 활성화를 위한 혁신기반 인프라 구축방안' 보고서를 분석해 "광주시의 청년창업 기업 생존율이 53%에 그친다"고 질타했다.






광주시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25개 청년기업을 지원했는데 이 중 152개가 폐업했다.

폐업한 업체 중 절반에 가까운 72개 업체가 창업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1년 이상 2년 미만에 폐업한 업체도 48개에 달해 2년 안에 폐업한 업체들이 79%에 달했다.

청년기업 생존율도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급격히 떨어졌다.

2015년에 지원받은 기업은 100%에 달했지만 2014·2013년 지원기업은 각각 60.9%·62.2%로 낮아졌다.

2012년 지원기업 생존율은 36.3%, 2011년 지원기업은 46%, 2010년 지원기업은 24.3%에 불과했다.

단기 폐업의 원인으로는 자금부족이 39.1%로 가장 많았고 판매처 부족, 경영 노하우 부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체마다 경영상태가 다른데도 여러 업체를 똑같이 지원하는 백화점식 사업지원도 지원 사업의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의원은 "광주시가 청년 일자리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그만큼 효과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며 "청년창업의 실패를 막기 위해서는 지금의 지원방식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업체별 맞춤형 지원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에 대해 청년들의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창업을 한다고 해서 누구나 성공한 것은 아니며 경험과 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의 창업 성공 가능성은 더욱 낮다"며 "아이디어 발굴, 사업화, 판로개척, 자금 연계 등 창업 전 과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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