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전 세계에서 '현대판 노예' 생활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 4천만 명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현대판 노예 가운데 25% 1천만 명 정도는 어린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에 시달리는 5세부터 17세 어린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1억5천200만 명에 달한다는 것도 제시됐다.
이는 전 세계 어린이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국제노동기구(ILO)와 현대판 노예 종식을 목표로 설립된 '워크 프리 재단'(Walk Free Foundation)이 국제이주기구(IOM)와 협력해 진행한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고 외신들이 19일 전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 이 조사 결과는 유엔총회 기간 배포됐다.
이들 현대판 노예 가운데 71% 2천900만 명은 여성과 소녀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가운데 99%는 성매매 업소에서 강제로 노동하거나 '강제결혼'(forced marriage)에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현대판 노예 가운데 2천500만 명은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1천500만 명은 강제결혼에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에 시달리는 어린이들 가운데 70.9%는 농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17.1%는 서비스 분야에서, 11.9%는 공장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이런 재앙에 맞서 싸우기 위해 우리 모두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워크 프리 재단 설립자 겸 대표인 호주 광산재벌 앤드루 포레스트는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차별과 불평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레스트는 "현대판 노예, 어린이 노동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기업, 정부, 시민사회 등 우리 모두가 이런 현실을 바꾸는 데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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