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구은희씨 "기네스북 2019년판에 '직지' 등재될 것"

입력 2017-09-20 11:33  

재미동포 구은희씨 "기네스북 2019년판에 '직지' 등재될 것"

6월 기네스북 측에 요청…"검토후 사실이면 싣겠다" 답변받아

청주시 '직지 홍보대사'로 11년째 미국서 다양한 홍보 활동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이 2019년 기네스 월드 레코드(기네스북)에는 등재될 것입니다."

캘리포니아주 한글학교 교사들의 모임인 한국어교육재단을 이끄는 구은희(50) 이사장은 구텐베르크 성서가 기계를 사용해 최초로 인쇄한 책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실을 확인하고는 '왜 78년 앞선 직지는 없을까'라고 의문을 가졌다.

100개가 넘는 나라에서 30여 종의 언어로 번역·발행되는 기네스북에 직지가 없다는 것은 세계인들에게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지난 6월 기네스북 조사위원회에 이메일을 보내 "직지를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개인보다는 단체가 더 영향력이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 따라 재단 산하 청소년봉사단체인 '카약'(KYAC)의 이름으로 신청하면서 지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할 때 실었던 직지 설명을 그대로 첨부했다.

기네스북 조사위원회는 한 달 뒤 그에게 "검토를 해 신청한 내용이 사실이면 등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조사위는 일반적으로 12∼15주 조사를 진행한다. 그 기간을 산정하면 10월 중순이면 등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 이사장은 2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러나 기네스북 2018년 판이 지난달 말 이미 출간됐기에 직지가 등재된 책은 2019년에나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5월까지는 조사위가 결정을 내려야 그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 이사장은 기네스북 등재 요청과 같은 시기에 미국 내 공립 중학교 교과서 출판사에 직지와 관련한 오류 수정도 요구했다. 7학년 사회교과서에는 "구텐베르크 성서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고 서술돼 있다.

그는 "아직 출판사는 대답이 없다. 교과서에 완전히 잘못 기록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쳐야 하기에 지속해서 시정해달라고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구 이사장은 오는 10월 7일 밀피타스 시립도서관에서 여는 한글날 기념행사에서 직지를 알릴 계획이다. 이어 14일에는 세계한국어교육자네트워크(IKEN)가 주최하는 심포지엄에 참가해 미국 정규 학교 한국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직지 강연을 하고, 복원 체험 워크숍도 진행한다.

그는 지난 2006년 청주시의 '직지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이후 11년째 미국 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연 및 복원 체험 진행을 비롯해 미국 정규학교 학생을 위한 수업, 에세이 동영상 대회 및 퀴즈대회, 심포지엄, 만화 동영상 제작·배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지를 홍보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는 한인 차세대를 대상으로 매년 '청소년 직지 워크숍'과 '직지 축제'를 열어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

구 이사장은 실리콘밸리에서 26년째 한인 차세대와 현지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 어떻게 하면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를 연구해 그 결과를 '세종대왕 전상서', '한국어 사세요', '실리콘밸리 한국어선생님', '한글포닉스' 등의 저서에 담았고, 지난해에는 미국의 한국어 교실 풍경 등을 담은 책 '나는 한국어 교사입니다'를 발간했다.

또 한국어로만 노래하는 외국인 중창단 '어드로이트 칼리지 앙상블'을 창설해 미국과 한국에서 공연도 한다. 이 중창단은 오는 10월20일 경남 합천에서 열리는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선화예술 중·고교에서 성악을 공부한 그는 성신여대 국어국문학과 학사과정을 마친 후 1991년 태평양을 건넜다. 휴스턴주립대 영어교육 및 이중언어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드로이트 칼리지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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