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에서 노숙인들의 평균 연령이 처음으로 60세를 넘어섰다고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 등이 20일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이 작년 10월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노숙자들의 평균 연령은 61.5세로 5년 전 조사 때보다 2.2세 높아졌다.
후생노동성이 관련 조사를 실시한 2003년 이후 노숙자의 평균 연령이 60세 이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생노동성은 5년에 한번 노숙자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도로변이나 하천변 등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1천435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노숙자의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65세 이상 노숙자가 전체 중 차지하는 비중은 42.8%나 됐다.
특히 거리 생활이 10년 이상 된 경우가 전체의 34.6%를 차지해 노숙 생활의 장기화 문제가 심각했다.
후생노동성은 "젊은층의 노숙자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조기에 사회에 복귀하는 경향이 있지만, 고령자층은 장기간 거리에서 생활하는 데 익숙해 있어 사회 복귀의 계기를 찾기 힘들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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