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아들이고 손자 같은 국군장병 여러분, 계절이 바뀌었스(으)니 몸조심하시고 근(건)강해(하)세요."
강원 삼척시 성인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깨친 김강선 할머니가 최근 군 장병에게 감사편지를 썼다.
김 할머니처럼 삼척시 성인 문해교실 어르신 223명이 최근 손자 같은 군 장병에게 감사편지를 써 관심을 끌고 있다.
김 할머니는 "국군 여러분 덕분에 우리 모두 편안한 잠을 자고 열심히 일하고 잘 지내고 있다"라며 "국군 여러분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편지에는 하트(♥) 표시를 세 개나 그려 넣었다.
이번 감사편지 쓰기는 성인 문해 교육을 받는 어르신 모두가 참여했다.
어르신들은 나라를 지키느라 고생하고 있는 군 장병에게 감사한 마음과 응원의 메시지를 서툴지만, 또박또박 한 글자씩 정성스럽게 적어 내려갔다.
비록 글씨는 비뚤비뚤하고 철자는 중간중간 틀렸지만, 그 안에는 사랑이 듬뿍 담긴 따뜻함이 묻어났다.
대부분의 편지에는 직접 그린 하트(♥)와 꽃이 그려져 있다.
김정숙 할머니는 "한글을 배워 나라를 위해 애쓰는 손주 같은 우리 군 장병에게 응원의 편지를 보낼 수 있게 돼 굉장히 뿌듯하고 기쁜 마음"이라고 밝혔다.
군 장병 감사편지 보내기는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군 장병을 응원해 병역이행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 분위기 조성하고자 병무청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강원 영동지역은 2014년 4천19건, 2015년 4천286건, 2016년 3천119건 등 매년 3천~4천여 건을 접수해 지역의 제22보병사단, 제23보병사단, 해군 1함대 사령부, 공군 18 전투비행단 등에 소정의 위문품과 함께 전달한다.
올해 접수된 엽서와 편지 등도 11월 중 전달할 예정이다.
김창진 강원영동병무지청장은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한글을 깨우쳐 국군 장병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해주신 삼척시 문해교실 어르신들께 감사를 드린다"라며 "더 많은 국민이 군 장병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현장홍보를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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