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초대형IB, 덩치로 안돼…독자 사업 구축해야"

입력 2017-09-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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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초대형IB, 덩치로 안돼…독자 사업 구축해야"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대형 증권사들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성공하려면 역량을 강화하고 모방 불가능한 독자적 사업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20일 오후 미디어브리핑에서 "초대형IB 사업자는 자본확충만으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지 않는다"면서 "늘어난 자본이 중소형사 시장 빼앗기에 소모된다면 자본 증가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형사는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 업무 영역 외연 확장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정 실장은 "장기적으로 대형 증권사들은 IB 기본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리서치 능력' 개선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 능력, 위험을 제어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 경쟁력 있는 IB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 증권사들은 종합투자계좌 인가를 위한 자기자본 8조원 달성보다 발행 어음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추가 증자 유인이 크지 않고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사업구조가 유사한 M&A에 따른 시너지는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초대형 IB에 발행 어음 사업 허용은 새 사업모델로 추가 투자수익 확보가 가능하지만, 실질 차입 부담이 늘어나고 이익 안정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또 증권계 금융그룹인 미래에셋그룹에 대해서는 지배구조 유지 부담이 있으며 미래에셋캐피탈 등 비증권 계열사의 재무부담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메리츠금융그룹에 대해서는 부동산 개발업자 등에 자금을 빌려주는 부동산금융 사업이 양날의 칼이라며 이로 인해 신용집중 위험과 계열사 간 위험 연계성이 있어 신용 사건이 발생하면 그룹 전반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메리츠의 부동산금융 규모는 6월 말 기준 14조7천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한신평은 현대자동차그룹과 관련 "현재까진 사업 구조조정과 협력 강화, 비용절감, 판매단가 제고, 미래 기술 투자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견조한 지위를 유지하면서 다각화한 지역 기반과 안정적인 입지를 갖췄고, 풍부한 유동성과 현금창출력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중되는 수익성 하방 압력과 중국 위험, 친환경차 경쟁 등 단점이 있다"며 "본원적 영업 현금창출력이 변화하는 시점에 등급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그룹 여파로 부품업체 실적 흐름도 차별화할 것이라며 성우하이텍[015750]과 화신[010690], 현대다이모스, 현대위아[011210] 등 업체 신용도를 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한신평은 밝혔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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