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당진 심훈 고택 필경사서 열린 심훈 추모제 나란히 참석
(당진=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일제 강점기 조국 독립과 국민 자긍심 고취에 힘썼던 작가 심훈(1901∼1936), 독립운동가 여운형(1886∼1947), 마라톤 선수 손기정(1912∼2002) 후손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20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부곡리 필경사에서 열린 '제81주기 심훈 추모제'에 심훈 선생 종손 심천보, 여운형 선생 동생(여운홍) 친손자 여인성, 손기정 선수 외손자 이준승씨가 나란히 참석했다.
필경사는 심훈 선생 문학의 산실로, 심 선생의 대표작인 농촌소설 '상록수'도 이곳에서 집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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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에서 시작됐다.
이 대회에서 심천보씨는 '오오 조선의 남아여'라는 시를 낭송한 것이다. 이 시는 심훈 선생이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대회 제패를 칭송하고자 지었다.
지난 9월 1일에는 서울의 손기정 체육공원에 '오오 조선의 남아여' 시비가 건립되면서 두 후손의 만남은 어어졌고, 이번 심훈 선생의 추모식에 이준승씨가 참석하게 됐다.
여운형 선생의 후손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게 된 계기는 당진시청 장승률 주무관이 "여운형 선생께서 심훈 선생의 장례식날 '오오 조선의 남아여'를 낭송했던 역사적 사실이 있는 만큼 후손께서 추모식에서 다시 한 번 재현해 보시면 어떻겠냐"는 제안으로 성사됐다.
이들 3명의 후손은 이날 3분의 유지를 이어받아 '심훈 선생 선양사업'에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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