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게임중독 중국서 사회문제 떠올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젊은이들의 게임, 인터넷 중독이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른 중국에서 한 명문대학이 재학생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체육수업을 의무화해 화제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톈진(天津)의 난카이(南開)대학은 올해부터 모든 재학생이 매년 2개 이상의 스포츠 및 체력단련 수업을 수강할 것을 의무화했다.
난카이대학은 중국 교육부 직속 국가중점대학 중 하나로, 저우언라이(周恩來), 원자바오(溫家寶) 등 2명의 총리를 배출한 전통 명문대학이다.
난카이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은 기숙사에 처박혀 인터넷만 하지 말고 이제 스포츠 센터로 달려가 체력을 키워야 한다"며 "학생들은 최소한 하루 한 시간 이상의 체력단련을 통해 체력과 정신력을 고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난카이대학은 체력단련 점수표를 만들어 체력 측정과 건강검사 결과 등을 기록하고, 학생들이 얼마나 체력단련을 하는지 스스로 기록하게 하고 있다.
이 점수표는 재학생의 학점에 반영되는 것은 물론 각 학생의 장학금 수혜 자격을 심사할 때도 참고 자료로 쓰인다.
중국에서는 젊은 세대의 게임과 인터넷 중독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난카이대학의 이 같은 조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각 지역에서 치러지는 인민해방군의 입대 체력시험에서는 젊은 세대의 체력 저하로 합격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후베이(湖北)성의 한 지역은 합격률이 25.6%에 지나지 않았다.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대 자원자들이 체력시험 통과에 실패하는 이유로 비디오게임 중독과 불충분한 운동 등을 꼽았다.
중국은 이제 미국을 앞질러 세계 최대의 '비만 대국'이 됐으며, 성인 남성 인구의 10.8%인 4천300만 명, 여성 인구의 14.9%인 4천800만 명이 비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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