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일본 히타치(日立)금속이 회사 기밀을 훔친 혐의로 중국 제조업체들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20일 블룸버그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히타치금속과 미국 자회사 멧글러스(Metglas)는 19일(현지시간) ITC에 제출한 소장에서 베이징 ZJLG 어모퍼스 테크놀로지(北京中机聯供非晶科技)와 칭다오 윈루 에너지 테크놀로지(靑島云路新能源科技) 등 중국 기업들이 의료장비와 절도 방지 태그에 이용되는 비정질금속리본(AMR)의 제조비법을 훔쳤다고 밝혔다.
AMR은 유리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합금으로, 고강도와 강한 자기력 때문에 티타늄을 대신해 의료장비에 이용되거나 스텔스 비행기 제조와 고효율 변압기 등에 이용된다.
히타치금속은 전직 일본인 직원 2명이 영업비밀과 AMR을 일반 철강보다 얇고 가볍게 만드는 특허 기술을 이들 업체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히타치금속은 2012∼2015년 중국에서 AMR 생산 시설이 증가하지 않았지만, AMR 생산이 많이 늘었다며 생산 효율성을 늘릴 수 있는 자사 기밀을 입수했을 때만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히타치금속은 중국 AT&M 인터내셔널(北京安泰京鋼國際貿易)이 2015년 9월 자사와 멧글라스를 상대로 반덤핑 제소를 했다며 이 때문에 2012년 이후 중국 AMR 생산의 급속한 확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히타치금속은 ITC가 관련된 중국 기업들을 조사해야 한다며 관련 제품의 미국 수입과 수입된 제품의 미국 내 판매, 마케팅, 유통을 금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AT&M 인터내셔널 등 3개 중국 업체는 FT에 관련 사건에 대해 통지받지 못해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ITC는 소장을 검토해 한달내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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