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회의] '금리상승기 위험' 취약차주 부채 80조4천억원

입력 2017-09-21 08:00   수정 2017-09-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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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회의] '금리상승기 위험' 취약차주 부채 80조4천억원

상반기 1조9천억원 늘어…취약차주 대출의 67%가 비은행권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취약차주'의 부채가 8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21일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 직후 '금융안정상황' 자료를 내고 금리 상승 등 대내외 충격에 취약한 차주의 부채가 지난 6월 말 현재 80조4천억원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신용조회회사로부터 입수한 약 100만명의 가계부채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신용 7∼10등급)이나 저소득(하위 30%)에 해당하는 차주를 말한다.

취약차주 대출 규모는 전체 가계대출의 6.1% 수준이고 작년 말과 비교하면 6개월 동안 1조9천억원 늘었다.

취약차주의 대출액은 2014년 말 74조원에서 2015년 말 73조5천억원으로 줄었지만 작년 말에는 78조5천억원으로 1년 사이 5조원 불었다.

구체적으로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자인 차주의 대출액이 50조6천억원이고, 다중채무가 있는 저소득자의 대출액은 42조2천억원이다.

특히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인 차주의 부채는 올해 상반기 2조1천억원 증가했다.

다중채무자와 저신용·저소득에 모두 해당하는 차주의 대출액도 12조4천억원이나 됐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취약차주의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경제현안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 취약차주 부실이 우려된다"며 취약차주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취약차주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취약차주 대출에서 비은행 비중은 67.3%로 은행(32.7%)의 2.1배 수준이다.

비은행금융기관별 가계대출 비중을 보면 상호금융이 27.2%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15.1%), 대부업(10.2%), 저축은행(8.2%), 보험사(5.0%) 등의 순이다.




6월 말 현재 전체 가계부채는 1천388조3천억원으로 1년 사이 10.4% 늘었다.

증가율이 1년 전(11.1%)보다 약간 낮아졌지만 예년 수준(2012∼2014년 평균 5.8%)을 훨씬 웃돌았다.

저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시장의 호조로 가계부채 급증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의 차주별 분포를 보면 소득·신용·자산 측면에서 상위계층의 점유 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6월 말 현재 전체 대출 가운데 고소득(상위 30%) 차주의 비중이 65.6%이고 고신용(1∼3등급) 차주의 비중은 67.1%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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