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메이 피렌체 연설·28일 EU정상회의 만찬 사이 별도 만남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26일 런던에서 회동하기로 합의해 브렉시트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투스크 의장은 유엔 총회에서 메이 총리와 만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메일 총리와 오는 26일 런던서 회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회동에 앞서 메이 총리는 오는 22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브렉시트 이후 EU와의 미래관계에 대한 비전을 담은 연설을 할 계획이다.
또 투스크 의장은 메이 총리와 회동한 이틀 후인 오는 28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EU 회원국 정상들과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어서 자연스럽게 오는 26일 투스크 의장과 메이 총리의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U와 영국은 지난 6월 이후 지금까지 3차례 브렉시트 협상을 벌였지만 양측의 입장이 맞서면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영국 보수당 내부에선 메이 총리와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등이 브렉시트 방향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오는 22일 피렌체 연설을 계기로 브렉시트 협상을 제 궤도에 올려놓고 총리로서 권위를 다시 세우는 계기로 삼으려 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 여세를 몰아 투스크 의장과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담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EU 측에선 투스크 의장이 영국을 제외한 27개 정상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지만, 협상은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에게 일임하고 있으며 영국 측에 바르니에 수석대표가 유일한 협상창구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브렉시트 이후 양측 진영에 잔류하는 국민의 권리문제를 비롯해 영국의 EU 재정기여금 문제,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의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 등 영국의 EU 탈퇴 조건과 관련한 협상에서 진전이 있어야 미래관계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영국 측은 오는 10월께부터는 협상에서 영국의 EU 탈퇴조건뿐만 아니라 자유무역협정(FTA) 등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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