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사랑은 못 말려"…中, 美 부동산 구매 올해 들어 16%↑

입력 2017-09-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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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사랑은 못 말려"…中, 美 부동산 구매 올해 들어 16%↑

유학 간 자녀 위해 사들이는 주택 급증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올해 들어 해외투자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자녀를 위해 주택을 사들이는 부모들로 인해 중국인의 미국 내 부동산 구매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홍콩·마카오·대만 포함)의 미국 내 부동산 구매액은 317억 달러(35조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3억 달러(약 30조 원)보다 16% 증가한 금액으로, 중국인은 외국인 투자자 중 미국 부동산의 최대 구매자로 떠올랐다.

중국인들은 올해 들어 4만572건의 미국 내 부동산을 사들였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9천195건보다 1만 건 이상 늘어난 수치다.

중국인의 미국 내 부동산 구매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10년 새 3배로 늘어난 유학생의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주택 구매에 나서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7년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중국인 학생의 수는 14만4천 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3만2천500명으로 늘었다.

미국은 중국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이지만, 한해 수천만 원에 달하는 사립대 등록금과 생활비는 부모들에게 큰 짐이 되고 있다.

이에 유학생 부모들은 아예 집을 사서 자녀의 주택 임차비를 아끼거나, 구매한 주택을 다시 임대해 거둔 이익으로 등록금을 낸다.

뉴욕의 부동산 중개인인 안젤라 리는 "뉴욕이나 보스턴에서는 아파트 임대를 통해 한해 3만에서 4만 달러의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이는 자녀 대학 등록금을 내기에 충분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뉴욕 맨해튼의 침실 1개짜리 아파트 가격은 100만 달러 이상, 최고 200만 달러에 이르지만, 이처럼 자녀의 유학 비용을 대기 위한 중국 학부모들이 몰려들면서 가격은 최근 10년 새 두 배로 뛰어올랐다.

최근 미국 피츠버그에 주택을 마련한 유학생 리처드 양은 "올해 초 우리 가족이 60만 달러를 들여 아파트 한 채를 마련했다"며 "이로써 나의 임차료를 줄이는 것은 물론 다른 학생들에게 임해대 임대 수익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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