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갔다" 호주 축구선수가 밝힌 방북기

입력 2017-09-20 20:15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갔다" 호주 축구선수가 밝힌 방북기

전북 현대에서 뛴 파탈루, AFC컵 경기로 평양 방문

방문 기간 중 탄도미사일 발사해 공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인도 벵갈루루FC에서 뛰는 호주 축구선수 에릭 파탈루(31)의 북한 방문기가 외신에 소개돼 화제에 올랐다.

파탈루는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컵 준결승 2차전을 치르기 위해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가 당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람에 공포에 떨었다고 전했다.

파탈루는 20일(한국시간) 공개된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머리 위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볼 수도 있었다"며 북한 방문기를 소개했다.

그는 인도 뭄바이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11일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파탈루는 공항에 도착 직후 생소한 모습에 놀랐다.

그는 "공항에 비행기가 한 대뿐이었다. 소지품 검사도 매우 철저히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북한 관계자들이 휴대폰까지 검사했는데, 트위터 계정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관련한 농담을 적은 게 있어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파탈루와 팀 동료들은 축구장비를 공항에서 분실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는 "몇몇 동료들은 호텔에서 최소 150달러(약 17만원)를 지불하고 축구화를 샀는데, 질이 너무 나빠 활용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경기는 13일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열렸다. 벵갈루루FC는 4.25 체육단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1, 2차전 합계 3-0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5일엔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호텔에서 체크아웃하는데, 한 사람이 오전 6시에 바깥에 있었다면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 했다"고 말했다.

파탈루는 "동료들과 가능한 한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 한다고 눈빛을 교환했다. 북한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뒤 시내 관광을 한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관광 가이드가 마치 세뇌된 듯 북한이 강하다고 주장하더라"라며 "다만 예쁜 꽃들과 농장, 푸른 하늘은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사람들은 매우 친절했다. 미사일 발사는 몇몇 사람들의 말도 안 되는 짓"이라고 말했다.

파탈루는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에서 잠시 뛰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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