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이적료 비판'에 UEFA "정치가 도와달라"

입력 2017-09-20 23:33  

메르켈 '이적료 비판'에 UEFA "정치가 도와달라"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최근 네이마르(25·PSG)의 고액 이적료가 논란이 되자 유럽축구연맹(UEFA)이 제도적 시스템을 정치인들이 마련해달라고 20일(현지시간) 촉구했다.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의 차이를 줄 일 수 있는 쪽으로 이적 시스템이 개편돼야 하며 유럽 의회가 이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올해 8월 파리 생제르맹(PSG)과 5년 계약을 했는데 PSG는 네이마르의 원소속 구단인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에 2억2천200만유로(3천억원)를 이적료로 지급했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이적료로 팀을 옮긴 네이마르는 "구단 간의 비즈니스"라며 선수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축구가 소수 부자의 전유물이 됐다"고 나서고 일부 구단, 감독도 우려를 제기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까지 이 문제를 거론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달 초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기록적인 이적료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축구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선수 이적 규칙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페린 회장은 "작은 팀이 빅 리그에서 계속 경쟁할 수 있고 모두가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너무 늦기 전에 축구를 지켜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허락을 받아야 한다"며 입법을 통한 제도화를 촉구했다.

그는 샐러리캡, 부유세, 선수단 규모 축소, 에이전트 수수료 인하 등의 방안을 제시하면서 정치권의 도움이 있으면 협회 차원에서 그러한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페린 회장은 "축구에 균형이 더 필요하다는 정치인들의 주장에 동의할 수는 없다"며 "정치인들은 축구가 그렇게 될 수 있게 무언가를 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총회에 게스트로 참석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미래를 위해 이적 시스템을 개편할 때가 됐다"며 세페린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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