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재역할 가능…책임 떠맡을 것"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북한을 놓고 '완전 파괴'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이 같은 위협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군사적 해결은 절대적으로 부적절하기 때문에 외교적인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것은 올바른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일은 중재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독일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또한, 독일이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데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이해 당사국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반도는 독일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책임을 떠맡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 핵 협상에 중재자로 참여했고, 이 협상으로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은 상당히 제약됐다"면서 "북한 문제도 같은 길이거나 비슷한 길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협상에 나설지에 대해선 "먼저 (당사국들에) 동의를 구하지 않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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