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국내에 대북 대응력 어필 의도"…佛 마크롱에 "유엔 대북제재 완전히 이행"
(뉴욕 도쿄=연합뉴스) 이귀원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일(현지시간)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에 대해 "지금 필요한 일은 대화가 아니라 압박"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통해 "안보리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이 필요하다. 북한의 도발을 끝낼 수 있을지는 국제사회의 단합에 달렸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려던 거듭된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북한에 있어서 대화는 우리를 속이고 시간을 버는 최상의 수단이었다. 어떤 성공의 희망을 품고 지금 우리가 똑같은 실패를 3번째나 하려고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과거 실패한 북한과의 대화는 압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모든 물자와 자금, 인력, 기술의 대북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실험과 일본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심각하고 현존하는 위협"이라며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모든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있다'는 미국의 대북 태도를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일본은 미일동맹, 한미일의 결속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많은 일본인이 지금까지 북한에 납치된 채 남아있다. 그들이 하루라도 빨리 조국의 땅을 밟아 부모, 형제를 안는 날이 오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의 대부분을 북한문제에 할애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포위망 만들기를 주도하겠다는 자세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본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유엔총회의 연설을 중의원 해산과 총선 실시를 앞두고 정권의 북한 문제에 대한 높은 위기관리 능력을 강조하려한 것이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주창하고 있는 압력노선이 북한의 핵·미사일 폐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일본 내에서 아베 총리의 대북 관리능력에 대해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뉴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해 강한 제재조치를 포함한 안보리 결의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 결의가 완전히 이행돼 진가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 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동의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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