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유자산을 축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다.
다만 금융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여서 상승 폭은 그리 크지 않은 모습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4.4원 오른 달러당 1,132.7원에 거래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원 오른 1,13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4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을 다음 달부터 월 100억 달러씩 줄여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또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기존 금리 전망은 유지했다. 연내 한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시사한 것이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6월의 2.2%에서 2.4%로 0.2%포인트 올렸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지난 6월의 1.7%에서 1.5%로 낮췄고, 내년 전망치도 2.0%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외환시장은 연준의 결정이 예상에 부합하는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외환시장에 반영된 상태여서 자산축소 시기가 뒤로 밀리거나 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면 환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었지만, 예상대로 움직여 환율 움직임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올라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 강세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이 다소 매파적인 입장을 보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환율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6.26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12.97원)보다 6.71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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