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2년물 금리 9년 만에 최고…달러 가치 1%↑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유자산 축소 계획과 함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달러 가치가 크게 뛰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일(한국시간) 장중 전날 종가보다 4bp(0.01%포인트) 오른 2.287%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의 경우 금리가 약 9년 만에 최고로 뛰어올랐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1.446%까지 올라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통상 국채 금리는 통상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이 장기국채와 주택저당채권(MBS) 등으로 구성된 보유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밝히면서 국채 가격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 위원들이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모습을 보인 것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향후 2.5%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찰스 슈와브의 케이시 존스 최고 채권 전략가는 "올해 안에 한 번 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3%에서 저항을 겪겠지만 2.5%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상돼 1.25~1.50%가 될 가능성을 68%로 반영했다. 이는 한 달 전만 해도 37%에 불과했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이날 연준의 FOMC 회의결과 발표 직후 1% 가까이 뛰어올라 92.70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21일 오전 달러당 112.65엔까지 올랐다. 이는 7월 18일 이후 최고다.
엔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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