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연합뉴스) 박인숙 기자 = 이슬람 발상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성지순례는 무슬림들이 지켜야할 5대 의무 중 마지막으로 꼽힌다.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라면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의무인 것이다.
올해 성지순례(아랍어 '핫즈')에는 작년보다 20만 명 정도 많은 200만여 명 참가했다. 메카 성지순례는 이슬람력으로 마지막 달(12월)인 '두 핫즈'의 8일부터 닷새 동안(올해 8월 30일~9월 3일) 행해진다.
이 기간의 주요 의식은 메카 근처에 있는 아라파트 성지의 아라파 동산 오르기, 미나 성지에서 사탄에게 돌 던지기, 메카의 하람 성원 안에 있는 카바신전 주위 7번 돌기, 사파와 마르와 언덕 사이 왕래하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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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집' 카바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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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신전은 무슬림의 기도 방향이다. 전 세계 무슬림들은 모두 하루 다섯 번 기도할 때 나침반을 놓고 카바신전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그쪽을 향해 엎으려 절을 한다.
카바신전은 아담 이전에 천사들이 만든 집이며, 이 안에서는 모든 악행이 금지되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에 따라 아들 이스마일과 함께 신전의 주춧돌을 세웠고, 사람들이 신전을 방문하도록 했다.
신전은 정육면체의 방으로 이루어져 아랍어로 입방체를 가리키는 '카으바'로 불리게 되었다. 신전을 방문하기 위해 해마다 사람들이 메카로 몰려들면서 이곳에는 당연히 큰 상권이 형성됐다. 오늘날 우리가 중심지나 성지를 지칭하며 사용하는 단어 '메카'도 여기서 유래했다.
"아브라함과 이스마일이 그 집의 주춧돌을 세우며 주여 저희들로부터 우리의 기도를 받아 주소서. 주여 당신이야말로 들으시고 아시는 분이옵니다."(코란 바까라장 127절)
카바신전의 별칭은 '하나님의 집'이다. 이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을 받아 세운 것에서 유래한다. '하지(핫즈)'란 곧 하나님의 집을 방문하는 여행을 의미하며, 이 순례객들을 사우디에서는 '두유프 알라흐만'(자비로우신 하나님의 손님)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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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 안에서 이뤄지는 성지순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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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오는 대부분의 성지순례객은 메카의 서쪽에 있는 항구도시 제다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성지순례가 시작되기 이틀 전 제다공항은 모든 비행기의 착륙을 금한다.
제다행 비행기를 탄 순례객들은 제다에 착륙하기 30여 분을 남겨두고 순례복으로 갈아입는다. 남자들은 속옷도 벗은 상태에서 두 개의 하얀 천을 이용해 상반신과 하반신을 감싼다. 신발도 박음질이 되지 않은 샌들을 싣는다. 아담과 같은 자연인의 상태로 하나님을 뵈러 간다는 의미다.
여자는 특별히 복장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머리와 몸을 가리는 일반 이슬람 여성의 복장을 하면 된다.
성지순례는 소(小)순례와 대(大)순례로 나뉜다. 소순례는 하지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 때나 행할 수 있는 의식이다. 수많은 순례객들은 대순례인 하지가 시작되기 전 소순례를 행하며 본격적인 하지를 준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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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하며 메카 신전 7차례 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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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문화공보부로부터 성지순례 취재를 허가받아 초청된 언론인들은 제다의 시내 호텔에 나뉘어 여장을 풀었다. 다음 날 아침 소순례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버스를 나눠 타고 메카로 향했다.
메카 시는 제다에서 동남쪽으로 약 72㎞ 떨어진 곳에 있다. 메카 시에 가까이 갈수록 버스는 속도를 못 내고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버스는 하람성원 근처에서 승객을 내려 주고, 3시간 후 다시 태우러 오기로 하고 인파로 붐비는 거리를 빠져나갔다.
버스에서 내려 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니 멀리 카바신전이 있는 이슬람교의 대성원인 하람성원 미나렛이 보이고, 성원 앞 광장에는 들고 나는 인파로 가득했다. 길 끝에 이어지는 킹 압둘 아지즈 문을 통해 성원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순례 객들은 신발을 벗어서 가방에 넣거나 비닐봉지에 담았다.
성원 안에 가득한 순례객들은 벌써 순례의 첫 의식인 '타와프 꾸둠'(메카 도착 후 카바신전 7회 돌기)을 행하고 있었다. 카바신전 모퉁이에 놓인 검은 돌 앞을 지날 때는 신전을 행해 오른손을 들어 "비스밀라, 알라후 아크바르"(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은 위대하시다)라고 외치며 타와프 의식을 시작한다.
총 7번을 돌면서 하나님께 기도한다. 한 바퀴를 다 돌게 될 때쯤에는 "하나님 현세에서나 내세에서나 저희에게 복을 주시고, 불지옥의 고통으로부터 구원해주소서"라고 낭송한다. 이외에는 소리를 내거나 마음속으로 하고 싶은 기도를 하면 된다. 이처럼 7번 돌기 의식을 마치고 다음 의식인 '사파와 마르와 왕복하기'를 위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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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파와 마르와 7번 왕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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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와 '마르와'는 언덕 이름이다. 하나님의 명을 받은 아브라함은 첫째 부인 사라의 박해를 피해 둘째 부인인 하갈과 아들 이스마일을 메카 지역에 데려다 놓았다고 무슬림들은 믿는다. 가져온 물이 떨어지고 아이가 울자 하갈은 물을 찾아 사파와 마르와 동산을 뛰어다녔다고 한다. 7차례 왕래하고 보니 아이 발밑에서 물(잠잠생물)이 솟아났다는 것이다.
이 샘은 아직도 마르지 않은 채 순례객의 목을 축여주고 있다. 사파와 마르와는 하람성원 내에 옛 모습을 간직한 채 보존돼 있다. 카바신전 돌기 의식을 마친 순례객들은 하갈을 좇아 사파와 마르와 언덕을 7번 오가는 의식을 했다. 이렇게 소순례를 마치면 순례객들은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인 성지순례가 시작되기 전까지 일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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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파 동산에 올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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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지역 대부분은 무함마드가 서기 610년 이슬람교를 창시한 메카를 중심에 두고 자리 잡고 있다. 그중 가장 멀리 있는 곳이 약 20㎞ 떨어진 아라파트다. 아라파트는 하지의 가장 중요한 의식인 아라파 동산에 올라서서 기도하기를 행하는 곳이다.
아라파 동산은 천상에서 살던 아담과 이브가 땅으로 내려와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곳이다. '알게 하다'란 뜻의 아랍어 동사인 '아라파'에서 유래됐다. 첫날 순례객들은 아라파트에서 6km 이상 떨어진 거대한 텐트촌인 미나성지에서 밤을 보낸 후 일출과 함께 아라파 동산에 오르거나 동산 주변에서 일몰까지 기도한다.
아라파트 성지는 초승달 모양을 이루고 있다. 무슬림들은 동산에 오르지 않아도 성지 안에서 기도하면 모두 응답을 받는다고 믿는다. 또 하나님은 아라파트 성지에서 모여 기도하는 순례객들을 내려다보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 했고, 천사들에게 이를 과시했다고 전해진다.
동이 트자 새벽기도를 마친 사람들이 숙소에서 빠져나와 아라파 동산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산으로 향한 모든 길은 하얀 망토의 순례객들로 뒤덮였다. 길 중간중간에서 양산을 무료로 나눠주거나 물병이나 캔 음료, 간단한 요깃거리 등을 주는 차량을 만날 수 있었다.
정오가 되어 아라파트의 니메라 사원에서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이 울려 퍼지자 모두 가던 길을 멈추고 자리에 앉아 기도를 했다. 이렇게 해가 질 무렵까지 아라파트 성지에는 40도를 넘는 뙤약볕 아래에서도 순례객들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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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즈달리파에서 작은 돌 모으다
순례객 200만 명은 일몰 직전에 아라파트성지를 떠났다. 수백 대의 버스가 이들을 다음 성지인 무즈달리파로 실어날랐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수 킬로미터 되는 거리를 걸어서 이동했다. 무즈달리파에서 순례객들은 텐트 모양의 임시숙소나 길에서 저녁을 한 후 각자 작은 돌 49개를 모았다.
이 돌은 다음날 사탄에 돌 던지기 의식(라미 자므라트)에 쓰인다. 무즈달리파에서 밤을 보낸 순례객들은 새벽 이른 시각에 메카의 하람성원으로 가서 '타와프 이파다'를 행한다. 그리고 이슬람 최대의 명절인 희생제를 맞이한다.
희생제인 '이둘 아드하'는 성지순례의 셋째 날 찾아온다. 메카에서 타와프 이파다((메카로 돌아와 카바신전 7회 돌기) 의식을 마치고 미나성지에 도착한 순례객들은 양을 잡아 제물로 바치는 대신 양 한 마리에 해당하는 금액(약 120달러)을 사우디 종교성에 지불한다. 이 고기는 나중에 아프리카나 동남아 이슬람국가로 보내진다고 한다.
이슬람 경전에 따르면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100세에 얻은 귀한 자식인 이스마일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한다. 하나님의 명에 따르려는 아브라함과 그의 처 하갈, 아들 이스마일에게 사탄은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라고 속삭인다. 아브라함은 돌을 들어 사탄에게 던지며 유혹을 물리친다.
메카 성지순례를 말할 때 가장 많이 회자하는 의식이 바로 이 이야기와 연관된 사탄에게 돌 던지기다. 순례객은 돌을 던지기 위해 사탄을 상징하는 돌기둥 앞으로 밀려들다. 이때 압사사고의 위험이 컸고, 살제로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가 과거에 종종 발생했다. 매년 사우디 정부는 이 같은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군인과 경찰을 동원한다.
필자는 원래 새벽에 미나성지에 도착한 뒤 '라미 자므라트' 의식을 행할 계획이었으나 메카에서 미나성지로 가는 길을 통제해 우회도로를 찾다가 아침을 맞았다. 결국 오후 1시가 되어서야 미나성지 언덕에 있는 사우디 문화공보부 숙소에 도착했다.
여자 숙소에 들어서니 먼저 온 사람들이 방에 짐을 풀고 쉬고 있었다. 통상 컨테이너 방 하나에 5~6명씩 배정됐다. 방을 기웃거리며 빈자리를 찾은 끝에 아프가니스탄과 예멘에서 온 여성, 사우디 사진작가 수잔과 한방을 쓰게 됐다. 이날 남은 의식은 해가 지기 전에 큰 사탄 기둥에 7개의 작은 돌을 던지는 것이었다.
◇ 불편 없이 마친 '사탄에게 돌 던지기' 의식
사탄의 기둥을 직접 보기 전에는 내심 겁이 나기도 했다. 과거에 사탄에게 돌 던지기 의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밀고 밀치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했던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탄의 기둥으로 향하는 길은 예상외로 여유로웠다. 의식을 치르기 위해 들어가는 입구와 의식을 마치고 나오는 출구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사탄의 기둥은 총 3개로 큰 사탄, 중간 사탄, 작은 사탄이라 불린다. 거대한 4층짜리 건물 안에는 층마다 3개씩 기둥이 세워져 있었다.
미나성지의 어느 곳에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들어가는 층이나 입구가 달랐다. 200만 명 정도가 한꺼번에 움직이더라도 압사사고 위험이 없도록 바뀐 것이다. 예전 사진에서 보았던 것처럼 벌판에 기둥을 세워 두고 그 주변을 밀치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어서 큰 불편 없이 의식을 마칠 수 있었다.
◇ 남녀가 유별한 미나 텐트촌 공동숙소
남편이 보호자로 동행했지만 성지순례 기간 숙소는 성별로 공동숙소를 사용했다.
여자 숙소에는 언론인 남편을 따라온 사우디, 이집트, 이라크, 수단, 인도네시아,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여성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사우디 최초 여성 전문 사진가 수잔 바아낄과 튀니지 방송사에서 온 여성들, 사우디 방송국 프랑스어 방송기자 등 언론인 여성들도 있었다.
식사시간이 되면 소말리아 출신의 여직원들이 숙소의 중앙 거실에 음식을 준비해 두고 방송으로 식사가 준비됐다는 것을 알려줬다. 좁은 거실에 차려진 식사지만 냉장고에는 늘 다양한 종류의 음료와 한밤중에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 비치돼 있었다. 식사는 양고기와 생선 요리부터 케이크, 과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뷔페식이었다.
기도 시간이 되면 방송으로 들리는 이맘의 기도 인도에 따라 줄을 맞춰 거실에서 기도하고 그 외 시간에는 꾸란을 읽거나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미나성지에서 이틀과 사흘째 되는 날에 매일 총 21개의 돌을 들고 사탄 기둥으로 가 세 개의 기둥에 7개씩 돌을 던졌다. 일몰 무렵에 돌을 던지는 것이 좋다고 해서 해 질 녘 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숙소의 옥상에 올라가 내려다보니 순례객들이 쓴 양산이 거대한 물결을 이루었다. 사람들이 들어오는 쪽을 보니 끝이 보이지 않는 멀리까지 하얀색의 텐트 하우스가 펼쳐졌다. 사람들은 사방팔방에서 사탄의 기둥이 세워진 건물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미나에서의 마지막 날은 일찍 라미 자므라트를 마치고 메카의 하람성원에서 '타와프 와다아'(메카를 떠나며 카바신전 7회 돌기)를 하는 것으로 순례를 마무리한다. 필자는 남편과 함께 21개의 작은 돌을 빈 통에 담아 사탄의 기둥으로 향했다. 5분 정도 걸어서 입구에 들어섰다. 군인들이 길 안내를 하면서 한 손에 스프레이 통을 들고 사람들에게 물을 뿌려줬다.
몇 걸음만 걸어도 온몸에 열기가 오르는 날씨 속에서 만난 시원한 물세례는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군인은 비료 줄 때 쓰는 큰 통을 메고 있어 혹시 소독약을 뿌리나 했다. 그러나 그 통 안에도 시원한 물이 들어 있었는데, 올해 성지순례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서비스였다.
◇ 무슬림의 관대함 느낀 시간
순례를 마치고 하나님의 집을 떠남을 알리는 의식에 참가했다. 다시 찾은 메카의 하람성원은 반갑고, 아쉬움으로 대하게 된다. 분주함을 피해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1층과 달리 그늘이 있고 여유로웠으나 카바신전으로부터 멀어서 도는 데에 시간이 더 걸렸다. 거의 2시간 걸려서 고별 타와프를 마쳤다. 마치 먼 친정집을 다니러 왔다가 떠나는 새댁의 마음처럼, 아쉬움을 안고 여전히 많은 인파로 둘러싸여 있는 카바신전을 뒤로 하고 성원을 나왔다.
하지가 끝난 다음 날 홍해의 해변에 있는 힐튼호텔에서 하지 취재 언론인을 위한 송별만찬이 열렸다. 사우디 문공부 직원의 제의로 하지에 참가한 아시아 언론인을 대표해 하지 참가 소감을 발표했다. 잔뜩 긴장하고 식장에 들어서는데 사우디 각 지역의 전통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꽃잎을 뿌리며 입장객을 맞이했다. 순간 긴장감이 날아가고 미소가 피어올랐다. 대기실에 앉으니 요술램프의 지니를 연상케 하는 전통 복장의 남자가 사우디 커피를 권했다.
예로부터 아랍인들은 관대함과 손님에 대한 후한 대접을 최대 덕목으로 삼는다. 정부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순례객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몸소 체험해 보니 아랍인의 관대함, 사우디인의 관대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메카는 무슬림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성지라서 이슬람 신자가 아닌 한국 언론인은 직접 취재하지 못한다. 언젠가 한국의 언론인들이 직접 현장에서 하지에 대한 많은 소식을 전하고 무슬림을 이해하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7년 10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ays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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