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은퇴감성지수 연구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이들 상당수가 은퇴준비에 있어 감정에 휘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르덴셜생명은 45∼69세의 은퇴 예정자 또는 은퇴자 803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한 결과를 담은 '2017 대한민국 은퇴감성지수(REQ) 연구'를 21일 발표했다.
은퇴감성지수는 2006년 미국 푸르덴셜생명과 코네티컷 대학교 연구팀이 은퇴 시기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행동학적 리스크를 조사하고 금융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적 요인을 분석해 개발한 지수다.
은퇴를 준비하는 데 있어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통제할 줄 아는 능력을 측정했다. 지수의 점수가 높을수록 감정에 덜 영향을 받음을 의미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은퇴감성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4점으로 나타났다.
은퇴감성지수가 낮은 이들의 비율은 15%, 중간 수준은 71%로, 5명 중 4명(86%)이 중간 이하 점수를 보였다.
은퇴감성지수가 중간 이하이면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고 은퇴를 위한 재정적 준비가 부족할 수 있다.
실제 은퇴 후를 대비해 저축을 시작했다는 비율이 은퇴감성지수가 낮은 그룹은 44%, 중간은 58%, 높은 그룹은 69%로, 은퇴감성지수가 낮을수록 은퇴를 준비한 이들이 적었다.
은퇴감성지수가 낮을수록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나타냈다.
은퇴감성지수가 낮은 그룹에서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선호하는 비율이 23%로, 은퇴감성지수 높은 그룹(13%)보다 10%포인트(p) 높았다. 중간 그룹에서 공격적 투자성향 비율은 16%였다.
대부분 은퇴준비에 미흡했지만 은퇴감성지수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지수가 낮은 그룹의 76%가 은퇴 후 비용을 미리 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지만 높은 그룹은 그 응답률이 63%로 13%p 낮았다.
은퇴 후를 위한 저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은퇴지수가 낮은 그룹이 78%로 높은 그룹(67%)보다 11%p 높았다.
한국인들이 주로 영향을 받는 감정은 크게 후회, 비관적 사고, 무력감, 안주 등 4가지였다.
과거에 했던 실수나 실패에 지나치게 집착해 같은 실수나 실패를 반복하기를 두려워하는 감정인 후회(평균 58점)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비관적 사고(평균 46점), 결정해야 할 것이 많아 차일피일 미루는 무력감(평균 40점), 노후 대비가 개인의 책임이라기보다 사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안주(평균 24점) 등의 순이었다.
정자영 푸르덴셜생명 마케팅본부 이사는 "고객들의 합리적인 은퇴 설계를 돕기 위해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은퇴감성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 은퇴자를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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