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년 연속 하위스플릿 추락을 피하기 위한 포항 스틸러스의 마지막 사투가 시작됐다. 급한 불을 껐지만 아직 '산 넘어 산'이다.
포항은 20일 치러진 강원FC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오랜만에 득점포가 폭발하며 5-2 대승을 거뒀다.
강원을 상대로 쏟아낸 5골은 이번 시즌 포항의 한 경기 최다골이다.
더불어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에 최근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귀중한 승리였다.
승점 37을 쌓아 7위 자리를 지킨 포항은 6위 강원(승점 41)과 승점 차를 4로 좁혔다.
포항은 30라운드에서 패했다면 상·하위 스플릿을 나누는 33라운드까지 3경기를 남기고 강원과 승점 차가 10으로 벌어져 '꼼짝없이' 하위 스플릿 추락이 확정될 뻔했다.
2013년 K리그 클래식 우승에 빛나는 포항은 2014년 4위, 2015년 3위 등 '강호'의 이미지를 지켜왔지만, 지난해에는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올해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았다.
최순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포항은 시즌 초반 3~5위권으로 선전하는 듯했지만 7월부터 7위로 내려간 뒤 좀처럼 상위권으로 오르지 못하고 있다.
포항은 7월에 시작된 18라운드부터 30라운드까지 13경기에서 따낸 승리는 3승뿐이다. 나머지 10경기는 3무7패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나마 8~12위 팀들의 성적이 포항보다 더 나빠 힘겹게 7위를 유지하고 있다. 8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3)와는 승점 4차다.
이런 가운데 포항은 6위 강원을 대파해 상위 스플릿 진출의 희망을 살려냈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포항에 유리하지만은 않다.
상·하위 스플릿을 결정하는 33라운드까지 3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포항의 대진운이 썩 좋지 않다.
포항은 31라운드에서 갈 길 바쁜 5위 FC서울과 만난다. 32라운드에서는 10위 상주 상무와 격돌하고 33라운드에서는 다시 4위 수원 삼성과 대결한다.
반면 강원은 이미 하위 스플릿이 확정된 '꼴찌' 광주와 31라운드에서 만난다. 이후 3위 울산 현대,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잇달아 싸운다. 인천도 하위 스플릿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포항이 오는 24일 서울과 원정으로 치르는 31라운드에서 패하고, 강원이 같은 날 광주를 이기면 포항은 33라운드까지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상위 스플릿 진출이 좌절된다.
공교롭게도 포항의 2년 연속 하위 스플릿 추락의 키를 쥐고 있는 서울의 사령탑이 포항의 레전드이자 지난해까지 포항을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이다.
힘겹게 K리그 통산 '500승 고지'로 올라선 포항이 부진을 씻고 상위 스플릿에 생존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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