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교육청의 졸속 교육행정으로 수완지구 학생들이 수년째 콩나물 교실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천명의 학생들이 수년간 최악의 학습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교육 당국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21일 광주시의회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신도심인 광산구 수완지구내 초·중학교 8곳의 현재 학급수는 339학급으로 개교 당시 255학급보다 114학급(44.7%)이 늘었다.
대부분 학교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증축하거나 음악실, 미술실, 어학실, 심지어 도서실 등을 없애고 일반 교실로 돌리고 있다.
일부 학교는 교무실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완지구 내 초등학교는 설립할 부지 자체가 없어 학생들의 열악한 교육환경은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교실 부족 말고도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이 콩나물 교실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는 적게는 24.3명(장덕초)에서 많게는 35.3명(수완초)에 달하고 있다.
이는 광주지역 초등학교 학급당 평균 학생 수 23.2명과 비교해 최대 12명이나 많다.
더욱이 시 교육청의 학생 배치 계획인 24.6명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많다.
요즘 강조되는 토론수업 등은 생각조차 하기 힘들다.
이는 광주교육청의 학생 수용 계획이 엉터리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급식실 사정은 최악으로 대부분 학교가 점심을 3∼4교대 해가며 해결하고 있다.
동시 수용 인원이 350명 안팎이지만 학생 수는 1천명에서 1천500명이 넘기 때문이다.
시의회 김옥자(광산 3)의원은 이날 시교육청에 대한 시정질문에서 "점심조차 맘 편히 먹지 못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전인교육이 가능하겠느냐"며 "운동장도 턱없이 좁아 뛰어놀 공간조차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처럼 학교 환경에 문제가 있는데 수많은 교육 정책이 소용이 없다"며 "과밀학교 문제는 장휘국 교육감이 직무 유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고 질타했다.
광주시 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는 가칭 수완2 설립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며 "초등학교는 어렵지만 차선책으로 교실 증축, 특별교실 전환, 통학구역 조정 등의 방법으로 과밀학급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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